17일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선박용 블랙박스는 선박의 위치, 침로·속력 등 항해상태, 기관의 작동상태 등 항해 중 모든 상황이 기록한다. 항공기의 블랙박스처럼 선박 사고 시에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장비다.
VDR 설치 대상은 국제항해 여객선과 3000톤 이상 선박이며, 저장되는 항해자료의 형태 및 장치의 세부사양은 해상인명안전협약에서 국제표준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침몰 여객선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도를 오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선박으로 VDR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세월호는 6825톤급으로 탑승객 900여명과 차량, 컨테이너 수백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지만 국내 항해만 하기 때문에 VDR 의무 설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것.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인양된 배와 선장 등의 진술 등으로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다"면서도 "VDR 미설치로 인해 사고 원인 조사가 조금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쯤 진도군 병풍도 북방 1.5마일 해상에서 원인미상의 충격으로 침수신고를 한 후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총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287명의 인원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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