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전 세월호 침수발생 당시의 긴박한 교신내용이 담긴 녹취록과 파일을 공개했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55분 경 제주 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침수 사실을 신고, 구조를 요청했다.
세월호 승무원은 수 차례 "위험하다, 지금 배가 넘어간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신고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배가 많이 넘어가 움직일 수 없다"는 말도 반복했다. 원인미상의 충격으로 침수가 시작된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선박이 급격하게 기울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아래는 교신내용 전문.
(08:55 VHF 12번)
세월호→제주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항무 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제주VTS→세월호:예, 세월호, 제주항무
세월호→제주VTS: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 갑니다.
(08:56 VHF 12번)
제주VTS→세월호:귀선 어디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세월호→제주VTS: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제주VTS→세월호:예. 양지했습니다.
(유선 해경 122)
*해경 122(해양긴급신호번호)에 사고상황 전파 및 긴급구조 요청
(08:58~59 VHF 12번)
제주VTS→세월호:세월호, 항무제주,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제주 항무
세월호→제주VTS:항무제주, 세월호
제주VTS→세월호:세월호 항무제주입니다. 채널 21 부탁드립니다.
(09:00 VHF 21번)
제주VTS→세월호: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제주VTS:네 세월호
제주VTS→세월호: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세월호→제주VTS: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제주VTS→세월호:네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세월호→제주VTS:현재 확인 불가 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합니다.
제주VTS→세월호:네 알겠습니다. 인명들 구명 조끼 착용하시고 퇴선할지도 모르니까 준비 좀 해 주십시오.
세월호→제주VTS: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
제주VTS→세월호:네. 알겠습니다.
(유선 제주해경 상황실→제주VTS)
*제주해경에서 세월호 사고관련 재문의, 해경 122로 사고 상황을 전파했음을 통보함.
(09:05 VHF 21번)
세월호→제주VTS:항무 제주, 세월호 감도있습니까?
제주VTS→세월호:네,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제주VTS:해경 어떻게 됩니까?
제주VTS→세월호: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저희가 진도VTS랑 완도VTS에 통화중에 있으니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완도관제센터 및 인근 해역에 통항하는 선박 등에 사고상황 등의 사고수습을 지원.
☞음성파일 듣기(음성파일 중 21번 채널을 이용한 교신은 녹음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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