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학생 64명 고대 안산병원 입원 "살아서 고마워"

뉴스1 제공  | 2014.04.17 04:40

[진도 여객선 침몰] 큰 외상 없으나 정신적 충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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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고대병원에서 가족과 재회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64명이 17일 새벽 학교 옆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학생 27명은 1차로 이날 밤 11시40분쯤 안산병원에 도착했다. 버스, 승용차 등을 나눠 타고 온 학생들은 담요를 머리까지 덮어 쓴 채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 하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학생들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각자의 아들과 딸이 차에서 내리자 꼭 안아주고 손을 잡으며 별 탈 없이 재회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이날 구조된 박모 학생의 고모할머니인 A씨는 "진도에서 출발해 저녁 7시에 남원에 도착했다고 들은 후 11시인 지금까지 병원에서 기다렸다며"며 "얼른 보고 싶다.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자정쯤 학생 20여명이 차례로 병원에 들어올 때가 되자 생존자들 가족이 대기 중인 로비에는 자식이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넘쳐났다.

구조된 학생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다른 학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며 찬 바람에도 병원 로비 밖에서 목을 빼고 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김씨는 "살아있다는 연락을 딸에게서 전화로 직접 들었다"며 "구조된 후 라면과 빵만 먹었다고 해 마음이 불편하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면 맛있다고 잘 먹는데 집에 가면 직접 밥을 차려줘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17일 오전 1시30분쯤 16명이 더 도착해 고려대 안산병원에 도착한 학생은 총 64명이 됐다.

병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혈압과 체온 측정 등 간단한 검사를 받은 후 입원한 뒤 가족·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상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은 "현재 내원한 학생들은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생존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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