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침몰 여객선 선원들 "파손 없었다…암초 원인 아닐 것"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4.04.16 18:57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해역 주변은 암초 없어"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00여명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좌초돼 끝내 침몰했다. /사진 제공=해양경찰청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0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세월호에 탑승했던 선원들이 사고 원인에 대해 "암초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에서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조타수 오모씨(58)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해역 주변은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짐작할 순 없지만 적어도 암초는 아닌 것 같다. '쿵' 소리는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가 부딪히는 소리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암초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의 분석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오씨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던 또 다른 선원 박모씨(60)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바닥 부분을 살펴봤지만 이렇다 할 파손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가 당초 계획에 따라 전날 오후 6시30분이 아닌 밤 9시쯤 출항한 이유에 대해서는 "안개 때문에 예정 시각에 출발할 수 없었다"며 "관계기관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침수에 대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0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YTN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0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정모군과 해당 선사의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 신원미상의 젊은 남성 등 3명이다.

정부는 당초 구조된 생존자가 400여명 가운데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계산 등으로 집계가 잘못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재집계를 통해 생존자 수를 164명으로 정정 발표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 및 구조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침몰한 선박 내에 일부 탑승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후 좌현으로 기울어 끝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접수된 직후 해경 경비정과 헬기, 인근 화물선까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 목표 해경 관계자는 "아직 사고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다"며 "현재 인명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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