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스닥 '2부리그' 탈피, 신시장 발돋움해야

머니투데이 임승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직무대행  | 2014.04.18 08:45

[코스닥 2부리그 전락..대책 없나]⑤

코스닥시장은 정보통신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기술 기업이 약 70%인 기술주 시장으로 시장개설 이후 약 52조원의 자금을 기업에 조달함으로써 한국경제와 첨단기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NHN, 다음 등 많은 첨단기술 기업의 성장과 코스닥시장 발전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고 IMF라는 경제위기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코스닥시장은 수년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최근 몇년간 500선을 횡보하고 있고, 기업공개(IPO)기업도 2009년 53개사(1조2000억원)에서 37개사(6000억원)로 급감했고, 코스피시장의 2부리그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엔 코스닥 상장심사시 질적심사 기준 간소화, 기술평가 상장특례 제도 업종제한 폐지, 코넥스기업의 코스닥시장 신속이전 상장기준 완화 등을 통한 상장활성화와 함께 코스닥본부의 사업계획, 예산 등에 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 부여 등 코스닥시장 독자성·역동성 강화안이 담겼다.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참조하고 많은 고민 끝에 나온 이번 방안이 코스닥시장 활성화의 시발점과 디딤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코스닥 정체성에 맞는 다수의 우량기술주 상장, 코스닥 투자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 배정, 코스닥 전용펀드에 대한 소득공제·배당소득세 면제 등 각종 제도적 지원, 코스피 기업에 비해 역차별받는 코스닥기업의 각종 불합리한 규제 해소, 코스닥시장 투자위험 관리를 위한 기술주지수 마련 및 관련 신상품 출시 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러한 산적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 하루빨리 코스닥시장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코스피시장의 '2부리그'라는 비아냥을 탈피해 나스닥시장에 버금가는 신시장으로 발돋움해 나가야 한다. 그 길만이 대한민국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지름길임을 확신한다.

코스닥시장의 이런 문제 해결과 관련해 거래소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사안이 다수 있다. 관계당국과 벤처업계 등 여러 시장참여자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여러 시장참여자와 거래소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합심해 같은 방향을 보면서 활기차게 걸어간다면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창조경제 실현은 빠른 시일 내에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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