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D램값 '뚝뚝'…D램 업체들 수익성 극복 안간힘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 2014.04.16 17:45

4월 상반기 1.75달러 기록…삼성·SK하이닉스 '원가경쟁력 확보' 전략

PC용 D램 가격이 올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반도체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이 미세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화한다는 전략이다.

16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D램 주력제품인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333M㎐'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75달러(약 1816원)를 기록했다.

이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1.97달러) 이후 4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상반기에는 직전 대비 3.05% 감소한 1.91달러를 기록했고 2월 상반기에는 1.88달러, 하반기에는 1.84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3월 하반기에는 전월대비 1.63% 감소한 1.81달러에 머무르다 급기야 이달 상반기에 1.8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PC D램 가격이 0.92달러(1월)에서 시작해 12개월 연속 상승하며 1.97달러(12월)까지 2.1배 이상 증가했던 것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PC D램 가격 하락세 지속 전망…수익성 악화 예상=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PC D램 가격이 올라 덕을 봤지만 올해는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특히 PC D램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매출에서 PC D램의 비중이 약 30%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다. 마이크론도 직접 밝힌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D램 매출 중 PC D램의 비중은 약 60%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공식적으로 PC D램 비중을 밝힌 적은 없지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D램 매출에서 PC D램의 비중은 16.2%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 성장에 따라 모바일D램 비중을 확대하면서 PC D램 공급부족이 발생, 가격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PC D램으로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PC D램의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는 PC D램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 화재가 발생해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르는 특수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도 올해 2분기에는 모바일 D램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PC D램 시장 규모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협회는 올해 2분기 D램 비중에서 모바일이 40%로 PC(36%)를 4%포인트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PC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들이 PC D램을 통해 얻는 수익성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PC D램 가격이 워낙 높은 상황이어서 올해 체감 온도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올해 반도체업계, 원가경쟁력 확보 관건=반도체업체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미세공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미세공정화가 진행되면 하나의 웨이퍼에서 더욱 많은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어 그 만큼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세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하면 PC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악화되는 수익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익성 강화 전략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어 D램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0나노 4Gb DDR3를 최초로 양산하면서 생산성을 강화했다. 20나노 D램은 2012년 양산에 들어간 25나노 D램보다 30% 이상, 30나노급 D램보다는 2배 이상 생산성이 높다.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25나노 D램 공정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에는 20나노 제품 양산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PC D램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윈도XP OS(운영체제) 지원 종료로 PC 교체 수요가 확대돼 PC D램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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