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생존자 "배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 나와"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 2014.04.16 13:10

[진도 여객선 침몰]"'움직이면 더 위험' 이동 막았다" 주장

진도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승객 김모씨와 인터뷰 중인 YTN 뉴스 화면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가운데 "사고 순간 선박에서 '위험하지 않으니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탑승객의 증언이 나왔다.

선박에서 구조된 일반인 남성 김모씨는 이날 오후 12시30분쯤 YT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났을 때 회사(선박 측)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계속 방송을 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소리 지르면서 '왜 이러냐'고 했지만 방송은 계속 '위험하지 않다'며 '움직이면 더 위험해지니까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고 계시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서 (처음엔) 움직이는 분들이 없었다"며 "(나중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위쪽으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금 함께 구조된 승객 60~80명과 함께 배를 타고 이동 중"이라며 "제가 구조됐을 때도 배에 3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 446명, 선원 29명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등 338명도 포함돼 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후 좌현으로 기울어 끝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접수된 직후 해경 경비정과 헬기, 인근 화물선까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YTN은 해경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전체 탑승자 501명 중 19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해당 선사의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와 신원미상의 20대 남성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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