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도감 15군데서 '사진조작' 흔적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 강상규 소장, 이해진 인턴기자 | 2014.04.15 07:06

내부 원본 사진과 달리 도감상엔 '동해' '일본해' 표기 지워져

왼쪽부터 일본해 표기가 삭제된 국가보훈처 도감 속 사진과 원본사진(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한국전 참전기념비 한반도 조형물)/사진=국가보훈처
본지가 국가보훈처가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6.25전쟁 60주년 UN 참전 기념시설물 도감'에 실린 원본 사진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국가보훈처 도감 속 15여 군데 사진에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가 고의로 삭제된 흔적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원본 사진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상에선 접속이 막힌 국가보훈처 내부 사이트의 아카이브에 저장된 것으로 보인다.

원본 사진에 따르면 美 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Lake County)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의 한반도 지도 조형물에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지만 국가보훈처의 도감 속 해당 사진에는 일본해 표기가 지워져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시(Columbia)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 조형물에서도 국가보훈처 도감에서는 일본해 표기가 고의로 삭제돼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국가보훈처는 이 과정에서 한국전 참전비 조형물에 새겨진 '동해'(East Sea) 표기 마저 고의로 지워 스스로 동해를 부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자행한 것으로 밝혔졌다.

오레곤주 살렘시(Salem)의 한국전 참전비 한반도 지도 조형물 원본 사진에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지만 도감 속 사진에서는 모두 지워져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의 한국전 참전비 도감 사진 조작 여부는 지난 주말동안 미국에서 제보된 잇단 사진을 통해서도 사실로 밝혀졌다.

제보 사진에 따르면 캔사스주 토피카시(Topeka)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의 한반도 지도 조형물에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본지가 입수한 원본 사진에도 일본해 표기는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2010년 발간한 도감 속 사진에는 일본해 표기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제보 사진에는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시(Philadelphia) 한국전 참전비의 한반도 지도 조형물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 도감 상에선 이 두 명칭이 모두 삭제돼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는 부분이 일부러 누락돼 마치 처음부터 일본해 표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왼쪽부터 일본해 표기가 삭제된 국가보훈처 도감 속 사진과 원본사진(인디애나주 레이크카운티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한반도 지도 조형물)/사진=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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