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개 혁신기업, 그들은 우리와 이렇게 달랐다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기획취재팀  | 2014.04.15 07:32

[미리보는 키플랫폼] 글로벌 혁신기업 원정대 ③


'2014 키플랫폼'을 준비한 머니투데이 기획취재팀은 100개 글로벌 혁신기업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무려 지구 네바퀴에 달하는 약 16만km를 이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취재팀에 참여한 기자들이 직접 느끼고 배운 것도 적지 않습니다. '2014 키플랫폼' 프로젝트에 함께 한 기자들로부터 해외취재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조철희 혁신전략팀 기자= 미국과 독일에서 혁신기업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한국 기업들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만났던 대부분의 혁신기업들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에 나서고 있었다. 또 신규 시장에 나설 때에는 때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민첩하고 대담하게 행동했다.

기업 문화도 우리와는 사뭇 달랐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있어 명료하고 투명한 소통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상대방의 기분 등을 생각해 민감한 요구는 피하거나 에둘러 표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 등 자원의 손실이 생기는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달랐다. 또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대외적 커뮤니케이션까지 명료하게 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 임동욱 증권부 기자= 독일에서 만난 혁신기업들은 무엇보다 수평적인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경영진부터 권위를 벗어던지고 일반 직원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생물을 모티프로 한 공학인 '바이오닉스'(Bionics)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훼스토(FESTO)를 취재하러 갔을 때 일이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니 한 남성이 직접 회의실의 의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에게 인사하고 회장은 언제 오시느냐고 묻자 그 남성이 직접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알고보니 의자를 정리하던 그 남성이 훼스토의 에베하르트 바이트 회장이었다.


◆ 김하늬 중견중소기업부 기자= 해외에서 만난 혁신기업들은 의사결정 방식 자체가 달랐다. 예컨대 휘어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만든 독일 기업 LED리니어는 매주 본사 임직원들은 물론 전세계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회사의 매출액 등 영업 현황과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공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공유된 정보를 토대로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R&D), 생산 등 모든 분야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제품 개발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결정하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기법을 쓰고 있었다. LED리니어는 이를 통해 부서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빠르게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 정진우 경제부 기자= 대기업 몇개가 잘 된다고 나라 경제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나라는 300만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1000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중견기업이 10만개가 넘는다.

중견·중소기업들이 경제를 탄탄하게 받쳐줘야 나라 경제도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다. 말로만 '중견·중소기업 육성'을 떠들 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돕는 정책들을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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