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확장 '양날의 검', BMW 中서 1년만에 10번 리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 2014.04.13 16:04

中서 급성장한 BMW, 1년간 리콜 총 대수 50만 대로 연간 판매량보다 많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잘나가던 BMW가 리콜 등 잇따른 제품불량 논란으로 제동이 걸렸다.

13일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국가질량검사총국(질검총국) 통계를 인용해 BMW가 지난해 2월 이후 총 10번에 걸쳐 50만 대 가량의 리콜을 실시했고 이는 2013년 BMW의 중국 내 판매량을 초과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BMW는 지난 2일 엔진 결함으로 23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질검총국은 "BMW 일부 차량의 가변 밸브에 장착된 볼트가 느슨해져 최악의 경우 엔진이 멈출 수 있다"며 총 23만2098대의 차량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는 같은 사안으로 미국에서도 15만6000대를 리콜 했다.

이번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장루씨는 2010년 12월 66만8000위안(한화 1억1356만원)을 주고 BMW 535i형 차 한대를 구입했다. 2013년 11월, 시속 60km로 달리던 장씨의 차량에 갑자기 위험경고등이 켜지고 속도가 20km로 떨어졌다. 몇 초 후 차량이 자동으로 멈춰 섰고 시동도 걸리지 않았는데 수리점에서 캠축 고정 볼트가 부러진 사실을 발견했다.

장씨는 수백 명의 차주들과 접촉한 결과 2009년에서 2013년 사이에 생산된 BMW의 3시리즈, 5시리즈 등에서 볼트 절단 문제가 상당수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일재경일보는 지난 2년간 많은 BMW 차량에서 가변 밸브 볼트가 절단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뒤늦게 설계 결함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BMW가 리콜을 결정했지만 상당수 차량이 보증기간을 넘겨 차주들이 최고 1만 위안(170만 원)의 수리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해 불만을 샀다고 지적했다.

BMW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9만 여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BMW 총판매량의 19.9%로 미국에서 거둔 성과를 넘어섰다. BMW는 올해 1~2월에도 중국에서 6만74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25.2% 증가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한 자동차 전문가는 "BMW의 중국 내 판매 증가와 빈번한 리콜을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고속성장 과정에서 품질에 구멍이 생긴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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