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ETF로 자산 포트폴리오 짠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4.04.12 14:20

주식형·채권형 펀드, 예금, 해외 투자 모두 ETF로 가능

거래 편의성과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합성 ETF에 이어 올해는 해외 레버리지 ETF까지 신규 상장돼 ETF만 가지고도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을 정도다.

오인석 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펀드 투자는 자금 유입에만 수일이 걸리고 장기적인 안목이 있어야 하는 반면 ETF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면 거래가 손쉬워 손해가 나더라도 바로 손절매, 투자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는 비켜! ETF가 대세=가장 대중적인 ETF의 활용법은 주식형 펀드 대신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활용하면 종목별 상승, 하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어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각광을 받았다. 코스피지수가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시장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인버스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특정 업종 및 그룹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잘 꾸려져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상승하면서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의 성과가 양호했다. 한달 간 코스피지수가 1.7% 상승한데 반해 KODEX 삼성그룹은 3.3% 뛰었다.

유지송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차장은 "저성장 시대에는 목돈을 특정 종목에 넣어 두기 불안하다"며 "투자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각 증권사에서는 ETF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매수, 올라가면 매도하는 프로그램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스마트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 등 현금성 자산 대신 단기채권ETF=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KODEX 단기채권의 비중을 높여보며 어떨까. KODEX 단기채권은 변동성이 낮아 고정금리예금이나 저축보험성 상품처럼 현금성 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다.

KODEX 단기채권은 정부 및 한국은행이 발행한 1년 미만 국고채와 통안채에 투자한다. 채권의 평균 만기가 6개월 내외라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최근 3년간 KODEX 단기채권의 연 변동성은 0.17~0.19% 수준이었다.

개인 투자자가 채권을 직접 매입하려면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이 필요하지만 ETF를 활용하면 10만원 내외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 수익은 2.6% 수준이다.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가 안되고 금리가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일반 채권형 펀드 대신으로는 3년물 국채 선물 성과를 추종하는 ETF를 이용할 수 있다. KStar 국고채, KODEX 국고채, KINDEX 국고채, KOSEF 국고채, TIGER 국채3 등이 있다. 국고채권의 이표지급 기준일인 3, 6, 9, 12월에 이표가 발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자본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분배하지 않을 수도 있다.

◇ETF로 손쉽게 해외 투자=해외에 투자하는 ETF가 속속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경우 TIGER 합성-단기선진하이일드(H) (13,295원 0.00%)로 대체해 볼 수 있다. 잔존 만기 5년 이하의 미국 달러화(USD) 표시 투기등급 선진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ETF다.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 하락으로 보통 채권형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오히려 상승하기도 한다. 경기가 회복하면서 채권 부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진국 증시 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싶다면 ARIRANG 합성-AC 월드(H) (19,810원 ▲40 +0.20%)가 적합하다. 전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합성 ETF 상품이다. 전세계 45개 내외 국가, 2424개 종목을 추종한다. 이 외에 유럽 증시를 기반으로 한 ETF도 올해 내 상장될 예정이다.

이 외 해외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는 Kstar 중국본토 CSI100, KINDEX 중국본토CSI300, TIGER 차이나, KODEX China H 등이 있다.

새로운 ETF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종목별로 유동성공급자(LP)가 있긴 하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은 종목은 매매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ETF는 또 팔 때마다 세금이 발생해 매매가 잦을 경우 세금 부담이 커진다. ETF는 매도시 매매차익 또는 과표증분 중 작은 금액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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