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5층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케이블TV 미래관'이 눈에 들어온다. '스마트 혁명, 스마트 라이프'라는 주제로 꾸며진 미래관은 말 그대로 미래의 스마트한 집의 환경을 재현했다.
◇TV '바보상자'→'만능비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팻 케어' 서비스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서비스다. 기존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반려 동물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것을 넘어서 원격으로 먹이를 주거나 돌볼 수 있다.
전시관에서 만난 안병준 한국디지털케이블 수석연구원은 "미래관이라고 하지만 향후 2~3년이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라며 "이미 기술개발이나 상용화된 부분도 상당 수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하나만 있으면 스마트TV,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4개의 기기에서 자유롭게 TV와 주문형비디오(VOD)를 보거나 동시에 볼 수 있다. 집에서 TV로 보던 드라마를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이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안방, 거실, 작은 방 등 집 어디에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방범이 걱정되는 사람들을 위한 홈서비스도 있다. 누군가 창문을 열면 알림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TV에 CCTV 화면이 뜬다. 혼자 사는 여성이나 노인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보상자' TV가 똑똑한 '가정 비서'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시선을 옆으로 옮기자 105인치의 선명한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케이블업계는 '2014년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세계 최초 초고화질(UHD)방송의 상용화를 선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은 부스를 설치하고 UHD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가 선보인 77인치 곡면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선명한 색감과 생동감이 있는 장면에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소니가 준비한 4K 라이브 시스템은 영화관에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4K는 풀HD의 약 4배 화소로 고화질 영상을 말한다. 하늘, 아프리카 밀림 등의 장면과 12개의 스피커가 어우러진 서라운드는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12개의 스피커가 없어도 UHD 화면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DTS코리아에서 '헤드폰:X'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TV와 노트북에 연결하면 일반 헤드폰에서도 11.1채널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무선 헤드폰으로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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