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면 대형주도 살아난다

머니투데이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장 | 2014.04.11 07:00

[머니디렉터]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장
올 들어 한국 시장에서 순매도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900 중반대 박스권을 맴돌고, 뚜렷한 상승 신호가 나타나지 않자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펀드환매 물량도 어느정도 소진된 것으로 보여지고 12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하자 전일 올 들어 첫 2000을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로 인해 출렁였던 동남아시아 시장이 올해는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동남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5.4%로 지난 10년간 연 5.5%씩 유지하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불안과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하고 있을 때도 코스피는 1885 밑으로 밀리지도 않았다. 이후에는 오히려 반등세를 보여 왔고 느리긴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외국인의 수급이 좋아지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나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빠른 반등이 보이고 있다. 고평가라고 판단되는 부문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외국인 투자자의 우선 매수대상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지수구성 대형주이기 때문이다.

상승장으로 전환되면 실적 개선을 보이는 대형 우량주가 추세적으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주요 포인트별로 살펴보면 첫째, 대외여건과 금융시장이 좋아지면서 경기 선행지수의 회복 신호가 늘고 있다.

미국은 자본재 신규 주문 등 선행지표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설비 투자 및 고용 확대가 올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의 크기와 고용 시장의 질적 회복에 맞춰 금리인상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이며, 유럽은 금리 인하 이후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정책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2분기부터 지급준비율 인하, 역RP 매입 등 통화 확장정책의 출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대외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부동산 경기 개선, 2013년 경기부양정책 집행의 시차 효과로 내수 회복 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대형주들이 특히 저평가돼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있다. 한국시장은 세계시장대비 상대 PBR이 0.5배에 불과해 과거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저평가돼있는 한국 시장에서도 지수 관련 대형주들은 과매도 구간으로 중소형주 대비해서 더욱 저평가돼있는 상황이다. 중소형주의 대형주대비 상대 PBR은 전고점 수준의 과열 국면으로 중소형주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과다하게 높은 상태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대형 우량주의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비싼 주식을 팔고 싼 주식을 사기 시작한 외국인에 대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이머징 마켓에는 23주 만에 자금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경기 회복 기대 속에 고평가 종목에 대해 우선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으로 인해 우선 매수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코스피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대형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혼란스러울 수 있다. 외국인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고, 2000선에 지수가 있을수록 펀드환매 유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3여년간 박스권 장세를 감안할 때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질수록 환매 유혹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금융 역사가 긴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을 보더라도 주가 지수가 투자자가 예상할 수 있는 동일한 패턴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맹목적이고도 막연한 이유로 주식 시장의 상승을 믿는 것은 지양해야 할 투자 방법이겠지만, 현재의 긍정적인 신호들을 냉정하게 판단해 본다면 향후 투자전략의 방향을 합리적으로 잘 설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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