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기, 환테크 전략은?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4.04.10 15:32

"해외펀드, 환율 움직임보다 기초자산 선정 중요"

#"달러 투자를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생각보다 재미를 못 봤어요. 역외펀드가 수익률이 괜찮다고 해서 알아보러 나왔어요."

10일 원/달러 환율이 장 중 6년만에 최저치인 1031.40원까지 내려가는 등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 PB센터에는 환테크족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등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저점 수준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외펀드·달러선물ETF '주목'=역외펀드와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환투자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외펀드란 외국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만들어 운용하는 펀드로 원화를 해당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저점 수준인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역외펀드 225개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2.00%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2월 초 원/달러 환율이 1089.90원에 고점을 찍고 1030원수준으로 5% 가량 내려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 투자자의 경우에는 5% 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셈이다.



역외펀드는 과세시점을 조절할 수 있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한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역내펀드는 매년 한 차례 지난 1년간 발생했던 이익을 결산한 후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만 역외펀드는 해외법이 적용돼 매년 결산하지 않아도 된다. 환매할 때만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면 된다.


달러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는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의 성과가 양호했다. 우리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는 최근 3개월간 2.03%을 수익을 올렸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연저점 수준을 돌파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현재는 달러선물인버스 ETF보다는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달러선물 ETF에 투자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역내 해외펀드, '환노출형' 투자 신중해야=역내 해외펀드의 경우 환헤지와 환노출형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역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환헤지형은 환노출형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펀드라도 환노출형인 삼성미국대표주식자 2[주식]_A의 경우에는 3개월 수익률이 -0.58%인 반면 환헤지형인 삼성미국대표주식자 1[주식]_Cf는 1.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역외펀드와 마찬가지로 지금 환노출형 해외 펀드에 가입하면 환율 상승시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만큼 환율에 대한 이익만 고려하기보다 유망한 기초자산을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는 의견이다.

장 연구원은 "역내 해외펀드는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환차익은 플러스 알파 수익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역외든 역내든 해외 펀드는 각 투자지역의 상황에 따라 성과가 더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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