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인방 '트로이카'의 특별한 상상을 만나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4.04.11 08:00

대림미술관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展

대림미술관 2층에 설치된 트로이카의 작품 'The Weather Yesterday'와 'Electroprobe' /사진=이언주 기자
단순 회화작품이나 평면작업은 우리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기엔 부족한 걸까. 설치미술, 그것도 최첨단 기술과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미술작품이 관람객들을 이끈다. 삶을 대하는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새로운 연결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때문이 아닐까.

서울 종로구 통인동 대림미술관이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에 이어 획기적이고 재기발랄한 새 기획 전시로 대중과 만난다. 10일부터 선보인 '트로이카'(TROIKA)의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 전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몽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상이 가득 담겼다.

2003년부터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트로이카는 독일 출신의 코니 프리어(38)와 에바 루키(38), 프랑스 출신 세바스찬 노엘(37)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계 장치나 전자기기 등의 인공적인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운 빛과 소리를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은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전시장 2층에 들어서면 'The Weather Yesterday'(어제의 날씨)라는 작품을 만난다. 얇은 LED 패널을 붙여 만든 설치물은 기상정보 사이트가 연결돼 있어 바로 어제 서울의 기온이 표시된다. 오늘과 내일을 위해 살기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어제'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관람객들은 어쩌면 퍼뜩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르는 불과 24시간 전을 돌이켜볼지 모른다.

재빠르게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이끈 또 다른 작품은 'Persistent Illusions'(퍼시스턴트 일루젼). '반복되는 착각'을 주제로 한 이 설치는 파스텔 톤의 묘한 색감이 어우러지는 밧줄이 분수처럼 솟구쳐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물줄기가 나와야하는 곳에서 형형색색 밧줄이 끊임없이 포물선을 그리는 동안 우리의 상식도 뒤틀리기 시작한다.


트로이카 작가들은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해 소리, 빛, 시간 등에 대해 다층적인 작업을 했다"며 "과학과 예술, 논리와 비논리 등 서로 상반되는 것들의 조화를 모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표작 '클라우드'(Cloud)는 전시장에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전시 기간 중 6월에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디지털 조형물이다. 런던 히스로 공항 제5 터미널에 설치된 이 작품은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1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의 흥미로운 만남을 통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성을 일깨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02) 720-0667

대림미술관 트로이카展 ArcadesLenses, lights, aluminium, steel, 247x600x315cm, 2012 ⓒTroika, 2012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트로이카'. (왼쪽부터)코니 프리어, 에바 루키, 세바스찬 노엘. /사진제공=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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