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욕심 없이 얇게 태어나 흔들리며 피어나는 존재다. 세찬 바람이 불 때마다 허리가 꺾여 생사의 마루를 수도 없이 넘나든다. 그래서 꽃은 언제 질지도 모를 자신의 목숨을 붙들고,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하여 예뻐진 것이 아닐까.
사람 역시 불안과 시련의 시간 앞에서는 세속의 간사한 가치들을 버리고 자신의 본래 면목으로 돌아오게 된다. 존재의 참된 가치를 깨우치고 자신의 참 모습으로 화사하게 회귀하는 데 불안이 나쁜 것만은 아니겠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