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이애미 '사우스비치', 해운대에 등장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4.04.12 06:22

수영복입고 부산 해운대 앞바다 오갈 수 있는 '엘시티'…"부산 스카이라인 다시 그린다"

2018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들어서게 되는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광역 조감도. / 자료제공=엘시티PFV
미국에선 3대 관광지로 뉴욕, 시카고에 이어 마이애미를 꼽는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 1500만여명이 찾는 명소로 아름다운 해변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화려한 호텔과 별장, 다양한 해양스포츠, 그리고 전 세계 여성들을 유혹하는 쇼핑센터 등 휴양지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미국 플로리다 반도에 위치한 마이애미의 최고 여행지는 '사우스비치'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눈부신 햇살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하며 자연에 심취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IL 빌라지오'(Villaggio) 콘도는 사우스비치의 해변가 바로 옆에 있어 인기가 높다. 백사장을 언제든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고 탁트인 바다 조망도 장점이다. ㎡당 매매가가 약 1500만~2500만원으로 인근 다른 주택(㎡당 715만~955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우리나라에도 마이애미 'IL 빌라지오'가 들어선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가 그곳이다.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사가 한창인 '엘시티'는 우리나라에선 백사장과 붙어 있는 유일한 주거시설이다.

◇"부산 해운대를 내집 앞마당처럼…수영복 입고 오간다"

우리나라 최고 휴양지 부산 해운대 앞바다엔 2018년 101층짜리 건물 1개동(랜드마크타워)과 85층 건물 2개동(주거타워)이 나란히 들어선다. 101층 빌딩엔 레지던스호텔 561실, 85층 빌딩 2개동엔 882가구가 거주할 수 있다. 여기에 워터파크, 쇼핑몰은 물론 외국인 전용카지노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대규모 장비와 전문인력이 투입돼 공사가 한창이다. 총 198개 패널, 967m에 달하는 지하연속벽 공사가 진행 중인데 땅속에 연속된 철근 콘크리트 벽을 타설하는 공사다. 지하구조물을 축조하기 위한 벽체 역할뿐 아니라 내진·방호·진동·차단벽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하의 각종 폐구조물과 토사도 걷어낸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발코니에서 바라본 해운대 앞바다 조감도. / 자료제공=엘시티PFV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마련되는 6성급 호텔은 기본 객실을 일반 관광호텔의 스탠더드 객실보다 1.5배 넓게 설계하고 모든 객실에 발코니가 설치돼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치유 개념을 도입한 '메디컬스파'를 마련, 사계절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게 엘시티의 계획이다. 마치 유럽의 명품거리를 다니는 듯 첨단 트렌드와 스타일을 자랑하는 상가와 엔터테인먼트시설도 조성된다.

식음료시설로는 레스토랑, 테라스카페 등이 마련돼 세계의 맛과 바다의 낭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테마플라자'는 365일 즐거운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든다.

엘시티의 주거타워 2개동에 조성되는 아파트(882가구)는 바다와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리는 삶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대형 면적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될 예정인 아파트는 기존 주상복합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하도록 평면을 설계하고 자연환기가 가능하도록 발코니 공간을 둔다. 스마트홈 시스템, 관리비절감 시스템 등도 더해진다.

엘시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온천 스파를 즐기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운동하며 요트 선상파티를 즐기는 삶이 365일 펼쳐지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며 "해운대 앞바다를 수영복만 입고 오갈 수 있는 세계 최고 휴양형 주거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현재 공사진행 모습. / 사진제공=엘시티PFV
◇부산 '부동산투자이민제' 적용…"중국인들 몰려온다"

해운대관광리조트사업은 2006년 본격 시작된 이래 몇년간 제자리걸음을 걷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건설회사 중국건축(CSCEC)과 시공계약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5월부터 부산도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면서 중국 부호들이 주요 고객이 됐다.

부산 해운대는 중국 주요 도시와 2~3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접근성과 빼어난 자연환경, 문화·교육·쇼핑시설 등 중국인들이 그동안 선호한 미국, 캐나다보다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 부산은 투자이민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고급 레지던스 대비 저렴한 부동산값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공식 이후 매주 중국인 고객 40~50명이 현장을 찾는다는 게 엘시티의 설명이다. 이에 레지던스호텔 대다수 객실 내부 설계를 중국 스타일로 변경했다.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됐지만 중국 부호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맞춤형 생활숙박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현지 마케팅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리석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중국의 전통미를 최대한 살린 장식을 선보이기로 했다. 부를 상징한다고 하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과 붉은색을 은은하게 쓰도록 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레지던스호텔 분양이 시작된다.

엘시티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부동산 소유에 많은 제한을 받는 중국인들이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엘시티에 투자하면서 얻는 혜택은 단순히 부동산에 머물지 않는다"며 "비즈니스 무대가 더 넓어지는 효과와 함께 자녀들에겐 영주권 혜택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워터파크 조감도. / 자료제공=엘시티PFV

◇세계는 '마천루' 경쟁 중…2018년엔 '1km 시대'

국내 최고층은 어떤 건물일까. 국내 초고층 건물의 효시는 1985년 완공된 서울 여의도 '63빌딩'(249m)이다. 오랫동안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자리매김해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부산 해운대에 들어선 주상복합단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101동(80층, 300m)이다. 2위 역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2동(72층, 292m)이다. 이들 건물의 세계 순위는 각각 75위와 87위다.

다만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둔 인천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68층, 312m)가 건설되면 순위가 바뀌게 된다. 내년 완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123층, 555m)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건물이 들어서면 세계 3위의 초고층 빌딩을 보유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여기에 2018년 해운대 '엘시티'(101층, 411m)마저 완공되면 우리나라 마천루 순위는 '세계 톱10'으로 급상승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초고층 건물 건립에 경쟁적으로 나선다. 이처럼 마천루 경쟁에 나서는 것은 초고층 빌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건설기술력과 자본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국가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163층, 828m)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04년 9월에 착공, 2008년 4월에 완공했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메카로열클락타워호텔'(120층, 601m), 3위는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101층, 508m)이다. 모두 아시아에 있다.

하지만 이달 완공 예정인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스카이시티가 지상 202층, 838m로 세계 최고층이 된다. 총 40억위안(약 6777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됐으며 지난해 8월 착공식을 열었으니 7개월 만에 완공을 앞두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가장 높은 '상하이세계금융센터'(SWFC 101층, 492m) 바로 옆에 짓는 '상하이타워'(121층, 632m)와 선전의 '핑안국제금융센터'(115층, 646m)도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중동도 이에 질세라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에 세계 최고 높이인 '킹덤타워' 건설을 추진한다. 건물높이가 1007m에 달한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인류는 높이 1㎞ 시대에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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