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를 처음 그려보았다. 페이스북에 어설픈 첫 그림을 올려놓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열 번 스무 번 그리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매화를 보았다. 매화는 자연에도 피어나지만 마음속에서도 피는 꽃이었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한 사람은 발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세운다. 기다리던 사람이 오지 않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초조해지고 몸은 병든다. 열에 들떠 이롱증을 앓기도 한다. 곧 열릴 것 같은 대문을 바라보며 야위어가지만 마음속의 꽃은 점점 더 붉어진다. 피를 토하듯 피어나는 꽃, 그 마음의 절정, 애틋한 기다림을 '홍매화'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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