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볼넷' 추신수 "외야플라이라도 치려고 했는데···"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 2014.04.03 13:43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끝내기 타점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영상 캡처


끝내기 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승리를 이끈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경기 후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관계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타점을 기록한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했다.

전날 필라델피아 경기에서 끝내기 득점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이날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존 파벨본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이날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아픈 채 시즌을 시작했는데 앞으로 경기하면서 전승을 노리기보다 위닝시리즈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끝내기 밀어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그 때 컨택에 집중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파벨본이 가장 좋은 공을 던졌다"며 "나는 깊은 외야플라이라도 치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공이 볼 판정을 받아서 끝내기 볼넷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또 이틀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둔 팀의 전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신수는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3점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초반 우리 팀이 찬스에서 점수를 못 냈는데 좋은 투수를 상대로 3점을 낸 것이 기쁘고 우리 불펜 투수들도 점수를 내주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텍사스는 이날 필라델피아 전 승리로 두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게 됐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에서 8회말까지 1대 3으로 몰렸지만 9회말 3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선취점은 필라델피아가 뽑았다.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어틀리의 중전안타로 2루 주자 루이스가 득점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1회말 추신수와 앤드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 처리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3회초 2사 1루에서 하워드가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3대 0으로 달아났다. 필라델피아의 선발 투수 켄드릭에 막혀 좀처럼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던 텍사스는 7회말 모어랜드의 3루타와 마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텍사스는 9회말 선두타자 벨트레가 필라델피아 마무리 투수 파벨본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데 이어 모어랜드가 우익선상 2루타를 쳐내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서 등장한 대타 아두치가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마틴까지 중전 안타를 치면서 경기를 3대 3 원점으로 돌려놨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머피가 볼넷을 골라 나가며 추신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추신수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편 추신수의 끝내기 타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신수는 2009년 1회, 2011년 1회, 지난해 3회 등 총 5차례 끝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차례의 끝내기 적시타와 1차례의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찬스의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추신수의 과거 5차례 끝내기 타점 중 안타는 3회, 홈런은 2회로 밀어내기 타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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