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을 모르면 중국을 모르는 것

머니투데이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2014.04.05 06:00

[최보기의 책보기]'소평소도'

좋은 책의 조건을 말하라면 무엇보다 좋은 내용이 우선이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어떤 저자가 무슨 목적으로 그 책을 썼느냐 하는 것도 평가할 만한 요소겠습니다. 『소평소도(小平小道)』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이력과 책을 쓴 이유가 상당히 의미가 커 보입니다.

저자는 중학교 졸업의 학력이었지만 젊었을 때부터 탄탄한 독서습관으로 부족함을 메웠습니다. 독서로부터 얻은 지식의 힘으로 창업한 회사를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에 이어 지금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나라임을 입이 닳게 강조합니다. 우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을 잘 알아야 하는데 그 지름길이 오늘의 중국을 설계하고 키워 낸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을 아는 것이랍니다. 때문에 그는 10 여 년 전부터 회사 경영 짬짬이 중국의 현장을 오가며 이 책을 집필했는데 중어중문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자는 책 서두에 "중국을 알아야 할 젊은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중장년, 큰 뜻을 품은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새 출발하는 중장년에게 권하는 이유는 덩샤오핑의 인생관이 '낙관과 인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150 센티미터의 단신 덩샤오핑은 정치적으로 세 번 추락한 후 다시 일어나는 삼락삼기(三落三起) 끝에 73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마침내 중국의 운명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성인이 돼 개명한 이름의 뜻이 '작고 평범한 덩 씨'라는 것 역시 역설적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책 제목 '소평소도'는 '샤오핑의 작은 길'의 뜻으로 덩이 부총리에서 공장노동자로 추락했을 때 매일 산책하며 인내와 함께 중국의 미래를 구상했던 길이라고 합니다. 중국·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책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의 몸에 밴 CEO 마인드 때문인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으로 덩샤오핑 일생의 핵심을 한 눈에 들여다보게 하는 점이 남달라 보입니다. 당연히 청나라 말기부터 덩을 둘러싼 중국의 근·현대사도 함께 정리됩니다.

쉽고 빠른 전개, 읽기에 부담되지 않는 두께, 별도로 정리된 덩샤오핑의 일화와 어록, 중국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정리까지 딱 필요한 것만 전달하려는 저자의 감각과 친절함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소평소도=김상문 지음. 아이케이 펴냄. 25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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