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엔터株, CEO 연봉은 '빛좋은 개살구'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14.04.02 15:15

[김성호의 엔터만상]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엔터업계 최고경영자(CEO)의 보수에도 눈길이 간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촉발된 '신 한류' 바람이 중국 등 글로벌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억’ 소리나는 계약들도 잇따르고 있다. 당연히 기업가치가 상승한 엔터기업 CEO들의 보수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엔터기업 CEO들의 연봉을 들여다보면 말 그대로 ‘빛좋은 개살구'가 적지 않다. 그나마 한류의 물꼬를 튼 에스엠정도만 경영진들에 위상(?)에 걸맞는 보수를 주고 있을 뿐이다. 에스엠은 지난해 김영민 대표에게 급여, 성과급,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13억1200만원을 지급했다. 다른 등기임원들에게도 5억~6억원대의 보수를 지급했다.

에스엠을 제외한 다른 엔터기업 CEO들의 연봉은 대부분 1~2억원 수준에 그쳤다. 일반 대기업 임원급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물론, 연봉 1억~2억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한류가 글로벌 수출상품으로 거듭나며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엔터기업 CEO들의 보수는 그들의 땀과 노력에 비해서는 사실 박한 편이다.


실제 엔터기업 CEO들이 1년동안 국내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기자들 조차 무슨 일이 생겼을때 사실확인차 연락 한번 하려면 진땀을 뺄 정도다. 일주일에 아시아 2~3개국은 기본으로 돌아다닌다.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이 그나마 연봉이다. 최근엔 상장 엔터사들이 늘면서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도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여전히 비상장이어서 스톡옵션 보상을 받지 못하는 CEO가 절대다수다.

한류는 이제 더 이상 일부 매니아층의 문화적 트렌드는 아니다. 심지어 중국에선 한류에 대해 '문화 침략'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류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만큼 국내 엔터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한다. 엔터기업 CEO들의 보수를 현실화하는 것도 엔터기업 재평가의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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