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쌀값 빼돌려 개인 생활비 보탠 보육원장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14.04.03 06:00

경찰 "후원 물품으로 쌀이 많이 들어오자 서울시 지원금 중 식비 빼돌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아동보육시설을 운영하면서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과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물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황모씨(51·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또 경찰은 황씨의 친척이자 보육원 총무를 담당한 A씨(61)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서울 개포동에 있는 아동보육시설을 운영하면서 받은 서울시 지원금 1억3900만원 중 일부로 1포(20kg)당 4만2000원짜리 쌀을 구입한 뒤 3만원에 되팔아 2005년부터 최근까지 46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다.

또 어머니를 직원으로 허위 등재시켜 의료보험 1300만원을 보육원 돈으로 납부하고 보육원에 어머니와 간병인을 거주시키면서 서울시 보조금 28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후원자들이 보낸 상품권 410여만원 어치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황씨가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보조금과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후원 물품을 빼돌린 규모는 총 1억7000여만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후원 물품으로 쌀이 많이 들어오자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보조금 가운데 식비를 빼돌리기로 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빼돌린 돈으로 옷을 사거나 생활비에 보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질 낮은 쌀로 아이들 밥을 해주고 장부에는 쌀을 구입한 것처럼 증빙서류를 조작했다"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당 이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2. 2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3. 3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4. 4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5. 5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