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한국촬영 첫날 끝, 마포대교 운행 재개

뉴스1 제공  | 2014.03.30 19:10

시민들 마포대교 몰리면서 큰 관심, 제작진과 신경전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최동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에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조스 웨던 감독·이하 어벤져스2) 촬영을 앞두고 영화사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14.3.30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3월 마지막 주말인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첫 한국촬영 첫날분이 진행됐다.

전면 통제된 마포대교 진입로 주변에는 영화 촬영 장면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제작사 측은 혹시나 모를 촬영장면 유출을 막기 위해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 헐리우드 한국 상륙에 시민들 큰 관심, 제작진과 신경전

본격적인 영화 촬영은 오전 7시30분쯤 촬영 장비를 실은 차량이 속속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영화 촬영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 수백여명은 촬영장을 멀찌감치 바라보며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영화 설국열차로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캡틴 아메리카' 역 크리스 에반스가 마포대교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나타난 '극성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마포대교 북단 초입 언덕에 가려 북단 쪽에서는 촬영장면이 전혀 보이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있었다.

아들(8)과 함께 마포대교를 찾은 이상협(34)씨는 "어벤져스2가 한국에서 촬영을 한다기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나왔다"며 "촬영 현장을 직접 볼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하며 마포대교 남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포대교 남단에도 시민들이 벚꽃 나들이객과 함께 몰려들어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촬영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전면 통제됨에 따라 영화 촬영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은 마포대교 진입로 주변 교차로 4개 인도 블럭에 각각 100여명씩 몰려든 채 헐리우드 스타를 기다리며 잔뜩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마포대교를 오가던 제작진들과 경호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촬영장 상황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어벤저스2 코리아 유닛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이지승 감독은 마포대교 남단 통제선에서 뉴스1 기자를 만나 "내가 대답할 수 있는게 있을까 모르겠다"며 "오늘 촬영은 코리아 유닛에서 주도적으로 촬영하는 것은 아니고 항상 그쪽 팀(제작사)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원들의 철저한 통제와 보안 방침으로 인해 육안으로는 촬영 개시 여부를 비롯한 촬영장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워 일부 시민들은 "이게 뭐야. 아직도 촬영 시작 안 했냐"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 3명과 함께 인천에서 왔다는 서모(15)군은 "인천에서 어벤져스2 촬영장면을 구경하러 서울에 왔다"며 "출연진 등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어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이 진행된 마포대교 안쪽은 철저히 통제됐지만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제공하는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에서 마포대교 북단 촬영 상황이 CCTV를 통해 생중계 되면서 제작사 측의 항의가 접수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결국 CCTV는 제작사의 항의로 원래 비추던 방향을 틀어 마포대교가 보이지 않도록 조치돼 소동은 일단락 됐다.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조스 웨던 감독·이하 어벤져스2)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주변을 서성이며 헐리우드 블롭버스트 영화의 서울 촬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4.3.30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어벤져스2 마포대교서 첫 한국촬영… '철통경비'로 긴장감


30일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양방향 도로 1.6km 구간이 어벤져스2 촬영으로 인해 전면 통제됐다.

마포대교 북단은 마포역 1, 4번 출구부터 마포대교까지 100m 가량 이어지는 왕복8차로 도로 가운데 4개 차로가 차단됐고 촬영장 외곽 통제를 위해 국내 업체에서 파견된 검은색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은 촬영장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지만 비상상황일 경우를 제외하곤 제작사 관계자가 아니면 경찰도 촬영장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배우와 스태프 등 촬영장 안쪽의 경호는 제작사 마블에서 파견한 경호원들이 직접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촬영장에 투입된 국내 경호업체 직원은 모두 120여명으로 알려졌지만 외곽 경호를 담당한 S사 측에서는 정확한 경비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촬영장 입구에서 만난 S사 관계자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는 경찰에서 공표한 것 외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마포경찰서는 경찰관기동대 1개 중대 80여명과 방범순찰대 1개 중대 80여명을 마포대교 주변에 투입했고 모범운전자연합회 마포지회는 총 56명의 회원을 마포대교 주변으로 보내 경찰과 함께 교통 통제 활동을 지원했다.

마포대교 남단을 관할하는 영등포경찰서 역시 방범순찰대 1개 중대 80여명과 직원 31명을 현장에 투입해 교통을 통제했다.

영화 어벤져스2 한국촬영이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진입로에 차량출입통제 간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촬영으로 오후 5시30분까지 마포대교 1.6km 양방향이 통제돼 보행자와 차량은 서강대교와 원효대료로 돌아가한다고 밝혔다.2014.3.30/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경찰은 이날 마포대교 통제로 인한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로를 안내하는 간판과 플래카드 640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290여명을 마포와 여의도 일대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마포대교를 이용할 예정이었던 차량과 보행자 등은 서강대교와 원효대교로 우회했다.

또 160번 등 13개 버스노선도 무정차 통과했고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 4번 출구와 여의나루역 1,2번 출구가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25인승 구조버스 1대와 소방차 1대를 비롯해 소방구급대원들이 출동해 돌발 구급상황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려했던 교통혼잡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교통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화 촬영이 진행 중이던 오후 2시15분쯤 마포대교 중간 지점 아래에서 물에 떠오른 시신을 어벤져스2 제작진 측 사설 구조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대와 관심 속에서 진행됐던 어벤져스2의 첫 한국촬영은 제작진이 오후 5시쯤 촬영장비를 정리한 뒤 오후 6시 예정된 시각에 철수하면서 모두 마무리 됐고 통제됐던 마포대교 운행도 재개됐다.

어벤져스2 한국촬영은 이날 마포대교 촬영을 시작으로 다음달 13일까지 상암동 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강남탄천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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