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인터뷰] 송영길 "인천시장, 대통령 아닌 시민이 만드는 자리"

뉴스1 제공  | 2014.03.30 14:15

"인천은 저에게 현재와 미래…뿌리박고 살아야 지역사람"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상휘 기자 =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3.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서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28일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겨냥, "인천시장은 대통령이 보내서 오는 자리가 아니라 인천시민이 만드는 자리"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날 조찬을 겸해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친노(친노무현)도, 비노(비노무현)도 아니라 독자적으로 인천에 기반을 두고 여기까지 커왔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저는) 누구한테 플러그를 꽂아야 불이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라 인천 속에서 노동자와 함께 간헐적이지만 전원을 켜온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 전 장관의 장관 재임 시절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얼마 전까지 (대학 동문인 저에게) '동문이 잘 돼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여기(인천시장직)에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것도 있다. 결국 대통령이든 당 지도부든 중앙의 논리에 따라 원치 않게 차출돼 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깐 (유 전 장관의) 말이 꼬이는 거다. 그동안 (자신의 지역구였던) 김포 중심으로만 말을 해왔는데, (시민들이) '인천에 왜 왔느냐'고 하니 '고향에 왔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은 내 청춘이 깃든 곳이다. 결혼도 여기서 해 애도 낳았다. 인천이 저에겐 현재와 미래"라며 유 전 장관과 대비시켰다. 특히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안현수 선수를 언급, "안 선수는 이제 러시아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름도) 빅토르 안"이라며 "여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그 지역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뭐든지 평소에 잘해야 한다. 선거 때 떠드는 것은 다시 봐야 한다.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인천시장은) 시민이 만들어준 힘이어야지, 대통령이 만든 힘을 갖고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 시장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 전 장관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된 데 대해 "요즘 시대가 권위적으로 회귀해 (여론조사에) 답변을 잘 안 한다. 특히나 야당쪽 성향은 (여론조사에서) 7~8%P 정도 디스카운트가 돼 있다고 본다"며 "현장 바닥 분위기는 (유 전 장관과) 10%P 이상 차이가 난다고 피부로 느낄 정도로 너무 좋다. 지난 선거 땐 마지막 날까지 (여론조사에서) 7%P 지고 있었지만 8%P차로 이겼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송 시장은 인천시의 부채문제를 둘러싼 공방과 관련, "제가 만든 부채는 6.9%로, 93.1%가 전임 시장이 만들어놓은 계속 사업"이라면서 "사실상 제가 한 게 없기 때문에 제가 빚을 만들었다는 것은 어리석은 주장이다. 자기들이 해놓은 것을 마무리하고 이자가 하루에 11억원씩, 1년에 4000억원 나갔던 것을 4년 동안 제가 1조6000억원을 갚았다. 그럼 얘기가 다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승인한 '영종도 카지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3년 동안 준비했던 것이기 때문에 100% 환영한다"며 "부작용이 염려되는 것도 있지만 부작용은 막으면 되는 것이지 그것 때문에 못한다고 하면 자본주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내국인 카지노는 반대했다. 그래서 (인천공항 환승객인) 외국인만 갖고 수익성을 낼 자신이 있는 자본만 참여하라고 했다"면서 "저는 카지노 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카지노를 매개로 복합 리조트 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이 창당과 통합을 완료한 지난 26일은 송 시장의 생일이었다. 송 시장은 새정치연합 창당을 "(야권이) 분열된 것보단 좋다"라고 평가한 뒤 "새정치연합은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제시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4% 경제성장률을 박근혜정부가 말하기 전에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선 "그것을 갖고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당을) 합친 것이고, 약속을 안 지키는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 그것을 되돌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민의 요구는 국회의원이나 당 지도부가 (기초출마자들을) 인질로 삼아 공천하지 말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돌파하는 길은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시민단체와 같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검증단을 만들어서 시민후보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등 무공천에 따른 난립을 막으면서 공천권을 당 지도부의 손에서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이슈로 "약속을 지키는 정당과 어기는 정당간 전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은 야당 시장이 훨씬 낫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을 받아적는 비서 출신 관료들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고 얘기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설득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 "(버스준공영제를 하고 있는) 저희가 버스 2300대를 운영하는데 10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1만2000대 정도 버스가 있는 경기도는 (준공영제를 하더라도) 아마 1조가 들어갈 것"이라며 "(버스공영제를 하려면) 면허를 다 사야하는데 그 돈이 얼마나 들겠느냐. (거기서 나아간) 무상버스는 예산을 잘 검토해야 한다"고 '준공영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접 기사를 채용해서 임금을 주고 하는 게 쉽지 않다. (기사들이) 파업하면 임금인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버스공영제나 무상버스는) 대단히 관념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선이 될 경우, 향후 4년간의 시정목표와 관련해선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 △원도심과 신도심의 상승발전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차기 대권잠룡으로 거론되는 송 시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 어찌됐건 그런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있을 때 인천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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