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랑크푸르트, 유럽 첫 위안화 거래소 설립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 2014.03.30 12:12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서구권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위안화 청산·결제기관을 설립하게 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방크와 중국 인민은행(PBOC)은 28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안화 청산·거래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동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앞으로 홍콩을 거치지 않고 프랑크푸르트에 들어설 청산·결제기관을 통해 바로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합의로 양국 간 무역과 투자 연대가 강화될 것으로 당국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데스방크의 칼-루드비히 티엘 상임이사는 "독일 경제가 중국과의 관계를 증대시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청산결제은행으로는 프랑크푸르트에 지점을 두고 있는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가운데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연방정부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은 독일의 3대 교역국으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1400억 유로에 달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독일산 제품을 다섯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외신들은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위안화 거래의 거점이 되기 위해 경쟁해 온 여러 도시들을 프랑크푸르트가 제쳤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은 간발의 차이로 유럽 최초의 위안화 거래소 설립을 놓치게 됐다.

앞서 영국 재무부는 영란은행(BOE)이 인민은행과 위안화 거래소 설립에 합의하고 31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재무부는 위안화 거래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수 년 간 노력해왔고 그 결실을 맺게 됐다며 크게 환영했다.

영국 외에도 싱가포르와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룩셈부르크 등이 이번 위안화 청산·결제 기관 설립을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거래는 하루 5조 달러 규모인 전 세계 외환 시장 거래활동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졌다. 인민은행은 20곳 이상의 외국 중앙은행들과 스와프라인 합의를 맺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위안화 국제화 계획을 내놓으며 홍콩에 첫 해외 위안화 거래소를 설립했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위안화는 전 세계 무역금융에서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통화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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