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오는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한다. 주요 금융사들은 과거에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에 임박해 사업보고서를 냈지만 올해는 공교롭게 모두 날짜를 맞췄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KB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며칠 빠른 3월29일에 사업보고서를 냈다.
이는 시선 분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를 먼저 공개할 경우 특정 경영진의 연봉이 우선적으로 회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전북은행은 26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한 행장의 지난해 연봉을 공개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전북은행에서 6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성과금이 각각 3억7700만원, 2억9100만원이었다. 김 행장은 JB금융지주에서도 23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따라서 총 연봉은 6억9100만원이다. 김 행장의 연봉은 이후 수차례 회자됐다.
주요 금융사들이 눈치를 보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의 연봉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 등 재계 수장들의 연봉만큼 이들의 연봉은 높은 수준이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공시 기준인 5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주요 은행장들의 연봉 역시 5억원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각 금융지주들은 최근 회장들의 기본연봉을 약 30% 가량 줄이고 실적에 연동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번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를 먼저 제출하게 되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들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에 사업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 등기임원만큼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연봉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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