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네덜란드 국왕과 오찬… "양국관계 발전 기대"

뉴스1 제공  | 2014.03.24 23:30

朴 "17세기부터 시작된 오랜 인연… 창조경제 파트너 기대"

(헤이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클라우스 조지 페르디난드 네덜란드 국왕은 24일(현지시간) 오찬을 함께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양국 간 협력이 정치·경제 등 전통적 분야를 넘어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범세계적 이슈로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특히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 장병들의 파병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박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을 환영하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 시내 노르트에인더 궁에서 열린 빌렘알렉산더 국왕 주최 오찬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11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당시 베아트릭스 여왕(빌렘알렉산더 국왕의 모친)과 양국 국가원수의 상호 방문에 대한 소망과 기대를 얘기했는데, 이번에 내가 대한민국 국가원수론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네덜란드는 17세기부터 시작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며 "17세기 네덜란드 선원 벨테브레는 우리나라에 귀화한 첫 외국인으로 '박연'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일생을 마쳤고, 우리나라를 처음 유럽에 소개했던 사람도 네덜란드인 하멜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네덜란드는 6·25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함께 지켜준 소중한 우방국"이라면서 "당시 네덜란드 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냈던 강원도에서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마음을 써준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왕세자 시절 평창 동계올림픽 실사 등을 위해 4차례나 한국을 다녀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양국이 오랜 역사 속에서 쌓아온 우정을 바탕으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킨 결과, 현재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내 한국의 세 번째 교역 파트너이자, EU 내 제1위의 한국 투자국이 될 정도로 가깝고도 중요한 나라가 됐다"며 "난 앞으로도 양국 협력·발전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세계 최고의 간척사업 기술을 보유하고, 농업 화훼와 녹색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현에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빌렘알렉산더 국왕도 "2011년 박 대통령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했지만, 이젠 대통령이 돼 방문해줬다"며 "공식방문을 통해 이 자리를 빛내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유대가 매해 깊어지고 있다. 역동적이고 야심찬 파트너인 양국은 항상 미래를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역시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하멜의 여행을 기록한 저서(하멜 표류기)는 양국 모두에 매우 가치 있는 역사적 유산"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대한민국이 한국전에 참전한 네덜란드 용사들에게 보여준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오늘날 우리가 국제 법질서의 결정적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그리고 평화와 안보촉진을 위해 타국과의 협력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라며 "오늘과 내일 양일간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2년 전 대한민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했고, 이제 우리가 그 바통을 넘겨받는다는 사실 또한 영광"이라면서 "한국과의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국의 기적'에 대해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취는 경이로우며, 비즈니스 분야의 역동성은 '강남스타일' 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국기업과 네덜란드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명백히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네덜란드는 이런 파트너십을, 특히 첨단기술시스템, 재생가능 에너지, 수자원 관리 및 농업분야 분야에서 더욱 심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간의 파트너십이 이룰 수 있는 잠재적 성과는 2002년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과 거스 히딩크 감독 간 파트너십에서 잘 나타났다"며 "난 이런 파트너십이 더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빌렘알렉산더 국왕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가운데 박 대통령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다.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전원을 대상으로 한 업무만찬을 제외하고 빌렘알렉산더 국왕이 정상회의 기간 참가국 정상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은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25일) 등 2명뿐이라고 한다.

이날 오찬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주요 수행원들이, 그리고 네덜란드 측에선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바 소레기에타 왕비 부부, 베아트릭스 빌헬미나 아름하르트 전 여왕(2013년 4월 퇴위)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찬엔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 리그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한 축구선수 박지성,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씨 등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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