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강점 다른 한-네덜란드 경제협력, 시너지 기대"(종합)

뉴스1 제공  | 2014.03.24 19:55

"韓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和 "톱나인" 맞닿아 있어"

(헤이그=뉴스1) 장용석 기자 =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NSS)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헤이그 시내 총리 관저에서 열린 루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과학기술·농업·원자력 분야 등에서의 양국 간 호혜적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양국 국민 간 유대 및 교류협력 강화 방안, 그리고 △글로벌 이슈 공조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해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는 소중한 우정을 쌓아오면서 경제 분야에서 서로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양국은 좁은 국토와 한정된 자원을 극복하면서 경제와 인재육성, 국민의 의지를 더해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룬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대한(對韓) 투자가 가장 많은데다, 한국의 제3위 교역 대상국으로서 양국 기업 간에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네덜란드는 운송·물류·금융 서비스 분야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제조업과 정보통신 분야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양국의 경제협력은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루터 총리가 취임 후 추진하고 있는 '톱나인(Top-9)' 정책의 경우 한국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도 상당 부분 맞닿아 있어서 양국 간 협력이 창조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성장 동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업식품 △화학 △창조기업 △에너지 △하이테크 △생명과학 및 건강 △물류 △수자원 개발 △원예 및 우수품종 배양기술 등 9개 분야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톱나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와 과학기술, 농업, 원자력 분야 등에서 실질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해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길 기대한다"며 "네덜란드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을 대(對)아시아 투자 확대의 관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루터 총리도 "한국과 네덜란드는 지리적으론 멀지만 역사적·경제적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며 "한국은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에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고, 네덜란드 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계속 늘고 있다. 2011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의 각종 교역은 증가일로를 걷고 있는데, 이는 양국은 물론, 한-EU 간에도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터 총리는 또 직전 제2차 NSS가 2012년 서울에서 열린 것과 관련, "네덜란드는 한국에 이어 NSS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 회의는 매우 큰 성공을 거뒀는데, 헤이그 회의에서도 핵 테러리즘 방지 등 여러 중요 이슈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도 "이번 3차 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전임 의장국으로서 힘껏 돕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정상회담에서 올 하반기 발간 예정인 네덜란드의 중등지리·역사 교과서 개정판 3종에 한국 관련 내용이 대폭 반영되는 등 "최근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네덜란드 교과서가 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네덜란드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한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됨으로써 양국 국민 간 교류·협력 증진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지닌 헤네스플라스하르트 네덜란드 국방장관이 네덜란드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하자, "네덜란드는 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해준 소중한 우방국이다. 네덜란드 국민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은 전쟁 당시 네덜란드 군이 매우 치열하게 싸워 사령관까지도 전사한 격전지"라며 "네덜란드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세계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공동 노력도 추진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회담 뒤엔 우리나라 외교부와 네덜란드 국제무역·개발협력부 간의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 협정식에 함께 자리했다.

이날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된 '워킹홀리데이 MOU'는 양국 정부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상대국 국민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유효한 복수입국 취업 관광 비자(사증)를 발급, 자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8년 네덜란드 측에 워킹홀리데이 MOU 체결을 처음 제안했으며, 이번 박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 MOU는 오는 6월1일부터 발효되며, 앞으로 매년 최대 100명 규모의 양국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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