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 급증, 택배사 웃음꽃 '활짝'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4.03.24 16:11

지난해 국제특송화물 40% 늘어...택배사들 관련 사업 확대 준비

온라인을 이용한 '해외 직구(직접 구매)족'이 늘면서 국내 택배업체들에게 웃음꽃이 피었다. 국제특송 물량과 함께 배송·구매대행 서비스 이용이 급증해서다. 택배 업체들은 해외배송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한 국제특송화물의 반입량은 10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외 특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택배사 실적도 덩달아 호전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 1~2월 항공 특송물량이 34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었다. 미국에서 반입된 특송 물량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직구족'의 대부분은 서울 및 수도권의 20~30대 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해외구매대행업계 1위인 몰테일과 계약해 해외배송을 서비스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몰테일 외에도 다른 구매대행 업체들과도 배송 계약을 맺고 있다"며 "최근 미국 아마존에서 배송할인을 하면서 물량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지스틱스가 2012년 말에 시작한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아이딜리버'는 최근 회원수가 1만명에 이르며 초기보다 20배 가량 증가했다. 해외 배송대행건수도 급증해 지난해 1월 1289건이었던 배송대행 건수가 연말인 12월에는 1만1320건으로 10배 정도 증가했다.


'직구'로 해외배송이 늘면서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미국 뉴저지에만 운영 중이 배송대행지(배송을 위해 물품이 모이는 창고)를 델러웨어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발송이나 해외교포, 유학생 등을 위한 아이딜리버 특송수출 서비스도 오는 7월 중에 개시할 예정이다.

배송을 넘어 구매대행까지 하는 택배사도 있다. 한진은 배송·구매대행 사이트인 '이하넥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진 관계자는 "이하넥스의 이용자가 월 평균 20% 이상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해외 직구관련 사업부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에서 오는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송대행사이트를 선택할 때는 사이트 운영 사업자의 국내외 시설과 규모, 배송대행 업무범위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규모가 작은 사이트들은 운영자금이 부족해 보관중인 고객의 배송대행상품이 창고 임차료 대신 압류되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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