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기말 리스크 재연되나?

머니투데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2014.03.24 07:00

[머니디렉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3월 분기 말을 앞두고 중국 단기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금시장의 경색여부를 보여주는 1주일물 RP(Repurchase Agreement. 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의 경우 최근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3.9%(3월 20일 종가)까지 상승했다.

3월10일 2.3%까지 하락했던 RP금리가 10일만에 160bp 이상 급등한 것이다. 또 다른 단기금리인 익일물 상하이 은행간 금리도 단기 급등 현상이 나타면서 3.01%(3월 20일 종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24일 연중 저점인 1.7%대비 약 130bp 상승한 것이다.

중국 단기금리의 급등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분기 말 효과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WMP(Wealth Management Product) 상품을 중심으로 한 그림자 금융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환매수요 증가에 따른 자금수요 확대 현상이 분기 말 단기금리 급등 현상을 반복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

이번 1분기 말 역시 자금수요와 더불어 기업 디폴트 리스크 우려 그리고 2월 중순 이후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영향 등으로 단기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금리 급등 현상과 더불어 이번 분기 말에는 위안화 환율도 불안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발표 이후 위안화 약세폭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위안/달러 환율이 6.2위안을 돌파하는 등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위안/달러 환율이 6.2위안 수준을 상향 돌파하면서 금융시장의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6.2위안을 돌파할 경우 위안화 환율 파생상품의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의 손실을 큰 폭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기 말을 앞두고 단기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마저 예상과는 달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금융시장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관심은 분기 말 리스크의 확산여부 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난 6월 당시와 같이 단기금리 수준이 10% 수준을 상향 돌파하는 심각한 자금경색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인민은행이 심각한 자금경색이 재연되지 않도록 분기 말을 앞두고 시중 유동성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분기 말마다 재연되고 있는 단기 금리시장 불안과 더불어 위안화 약세 현상은 중국 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실제로 24일 발표 예정인 3월 HSBC 제조업지수(속보치)의 시장 예상치를 보면 48.7로 2월 48.5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계절적으로 3월부터 중국 경기 혹은 제조업의 모멘텀이 강화되는 것을 감안할 때 3월 HSBC 제조업지수(속보치) 시장 예상치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요약하면 당분간 분기 말 효과에 대한 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이번 경우 위안화의 추가 약세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중국 경기가 미약하지만 2분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중국 리스크의 확산 여부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유지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2. 2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3. 3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
  4. 4 "손흥민 이미지…20억 안부른 게 다행" 손웅정 고소 부모 녹취록 나왔다
  5. 5 강제로 키스마크 남겼다?…피겨 이해인, 성추행 피해자 문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