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美 IT서비스, 中 도시화에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전병서 경희대 China MBA객원교수 | 2014.03.21 05:44
세계의 경기불황은 모든 이들에게 고통이었지만 불황을 견디고 나면 장기간의 경기호황이 왔다. 그리고 불황의 그늘 속에서 항상 신기술이 탄생해 새로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이 지나갔다. 미래 5년은 분명 기회이고 돈을 벌 큰 장이 들어설 차례다. 미래 5년 무엇을 봐야 할까? 미래 5년은 '미국의 IT 서비스'와 '중국의 집 짓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이 사고치는 바람에 변곡점이 생긴 시장의 장기 성장은 금융이 아니라 실물경제의 변화에서 찾아야 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에서 변화의 단서를 잡아야 한다. 미래 10년의 큰 변화의 단서는 '중국의 도시화'와 '미국의 IT 서비스'가 만드는 혁신에서 찾아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불황 뒤에는 항상 신기술과 스타가 등장했다. 1929년 대공황에 레이더와 테프폰, 나일론과 복사기가 나왔고 90년대 불황에는 프린터와 고어텍스, VCR, 반도체가 나왔다. 80년대 불황에는 PC와 윈도우가 나왔고 2000년대 불황 이후에는 검색엔진, 전자상거래와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정상에 도달한 이후가 진짜 문제다. 항상 그랬지만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뒤에는 이익이든 주가든 '평균회귀'의 법칙을 따라간다. 유동성과 기업이익이 만든 미국 주가의 사상 최고치 갱신 다음은 무엇일까? 차별화다.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선별적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그 힘이 크면 클수록 시장의 견인력은 커진다.

미래는 경제학 박사보다 '구리 박사'가, 구리 박사보다는 '돈 박사'가 더 잘 맞춘다. 돈이 가고 돈이 몰리는 곳이 성장산업이고 미래다. 포춘 500대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사를 보면 4개회사 IT회사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GE, 구글이다. 이들의 비중이 43%나 된다. 전세계 현금부자 10대 기업 중 7개가 IT기업이다. 6개가 미국기업이고 1개가 한국기업이다. 미국IT가 돈이고 미래다.

공업사회에서는 머리 쓰는 것보다 몸 써서 일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지식수준이 낮아도, 정보에 좀 뒤져도 먹고 살만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가 된 21세기에는 지식으로 돈을 벌고 아이디어로 대박을 내는 시대다. 잘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섞었더니 새로운 것이 튀어나오고 이것이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대박을 만드는 기법인 융합이다.


IT하드웨어가 아니라 IT서비스가 대세다. 정보는 먼저 줍는 이가 90을 가져가고 2등이 10, 3등 이하는 0인 이상한 게임이다. 정보사회에는 금메달과 은메달밖에는 없다. 그래서 올림픽 정신으로 참여하는 우매한 99%가 1%를 위해 돈 벌어 주는 시대다.

페북, 라인, 위챗 등의 성공을 보면 아이디어 하나로 서로가 연결하는 장마당을 만들어 거액의 돈을 벌고 3억 라인, 7억 페북, 10억 위챗의 가입자들은 열심히 트래픽을 올려 1등하는 SNS회사의 몸값을 올려준다. 그러나 2-3등 회사는 존재감도 없다. 정보화 사회는 승자독식의 게임이기 때문에 빈부격차는 더 커진다. 그래서 정보 후진국은 제조 후진국보다 더 가난해진다. IT하드웨어 강국 한국은 이제 IT서비스에서 두각을 못 내면 미래는 어둡다.

아시아의 대국 G2중국이 최근 끝난 양회의(??)에서 2020년까지 1억 명의 농촌인구를 도시로 이주시키는 신도시화정책을 발표했다. 인구 1억 명은 인구기준 세계 11위인 국가 수준이다. 중국은 현재 도시화율이 53%로 2020년까지 60%로 높인다. 연간 2000만 명의 인구가 도시로 진입할 것인데 이는 우리로 치면 분당만 한 도시가 매년 50개씩 추가되는 것이다. 리커창 총리의 경제정책도, 개혁안도 2/3이상은 모두 신도시화와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소비산업의 발전 단계를 보면 돈 모아 '집'을 사고, 다음은 '자가용'을 산다. 그 다음은 '모피코트'가 팔리고 '와인 바'가 장사가 된다. 그 다음은 '여행', '엔테테인먼트'다. 집(住) 차(行), 옷(衣), 먹거리(食), 여행(旅), 오락(?) 순이다. 지금 연간 700만 채의 집, 2200만 대의 차를 사는 중국이다. 집, 차 다음 단계의 중국의 소비를 잘 보면 거기에 한국의 유망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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