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찾는 등산객의 암호? "바지 한쪽 걷고 있으면…"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이슈팀 박다해 이재원 기자 | 2014.03.19 06:03

[불륜, 악마의 로맨스 ⑧] 일부 산악회, 중년 불륜 '악용'

등산객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대기업 임원의 부인인 50대 주부 A씨는 최근 남편과 이혼 위기에 처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또래 주부 B씨를 따라 다니기 시작한 등산이 화근이었다. A씨는 B씨의 제안으로 어느 날부터 연하 남성 C씨와 셋이 함께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C씨가 낀 뒤 산행이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예전에는 하산 후 곧바로 집으로 향했지만 C씨와 함께한 뒤부터는 주점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오르기 힘든 코스에서 C씨가 손을 잡아주거나 할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달이 났다. 술김에 자신의 마음을 C에게 표현해 버린 것. 그날 A씨와 C씨는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결혼생활 30년만에 처음 외도를 저지른 A씨는 "처음에는 남편을 마주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산행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 때문에 일요일마다 산행을 계속했고 C씨와는 점점 더 많은 걸 나누게 됐다"고 했다. 이후 남편이 눈치 채고 추궁을 하자 A씨는 "남편이 그동안 돈만 벌어다 줬지 나한테 해준 게 뭔가 있나"하는 생각에 홧김에 털어놨다.

◇ "바지 한쪽 걷으면 '아직 짝 없다' 신호"

대부분의 산악회가 순수하게 등산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극히 일부 등산객들 사이에서 등산을 불순한 의도로 이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30대 직장인 남성 D씨는 "주말에 등산을 가면 중년 불륜커플을 끊임없이 목격한다"며 "그런 커플들은 도시락이 화려하거나 여성의 화장이 짙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산자락 인근 모텔 주인 40대 여성 F씨는 "주말이면 중년 커플로 붐비는데 등산복 차림으로 술 한 잔씩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부부끼리 모텔을 왜 오겠나? 대부분 불륜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일부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짝'을 찾기 위한 '그들만의 암호'가 쓰이기도 한다. 50대 주부 G씨는 "이름이 아닌 닉네임(별명)을 부를 경우 등산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찾은 것"이라며 "바지 한쪽을 걷고 있으면 '아직 짝이 못 찾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만난 상대방과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엄경천 법무법인 가족 변호사는 "등산하다가 만나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후 강간죄로 남성을 고소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대부분의 산악회는 이처럼 불순한 의도와는 거리가 멀게 순수한 등산 목적으로 운영된다.

40대 남성 H씨는 "3년 전 산악회에 가입해 한 달에 한번 정도 산악회 사람들과 등산을 즐긴다"며 "내가 아는 모든 산악회 회원들은 다른 의도 없이 산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산악회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 중년 불륜, '오춘기' 때문?

주말 등산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는 '중년 불륜'에 대해 전문가들은 삶의 안정기에 접어든 50대에게 찾아오는 '오춘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은 "현재 중년에 접어든 세대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세대"라며 "이 세대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자아를 찾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바깥으로 맴돌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이 세대는 대부분 20대 때 연애도 여유 있게 못해봤다"며 "작정하고 불륜을 저지르려 한다기 보다는 '나'를 찾기 위해 취미활동을 시작하는데 거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잊고 있던 '연애감정'이 꽃피게 되는 '오춘기'가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깥에서 위안을 얻는 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꼭 인식해야한다"며 "배우자와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고 그동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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