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산을 투자자산으로 변경하라

머니투데이 이해대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본부 이사 | 2014.03.19 07:00

[머니디렉터]

↑이해대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본부 이사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7% 이상)에 진입한 이후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14%) 2026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반면 인구 노령화 속도에 비해 노후 대책은 매우 빈약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의 월 연금수령자는 46.9%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월 평균 수령은 39만원에 불과하다.

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노후 생활에 대한 준비는 매우 미흡해 불안한 장수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꽃보다 할배'와 같은 풍족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노후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노후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후소득보장 제도는 국민연금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년 이상 가입자 기준 40%, 20년 이상 가입기준 20% 정도로 예상돼 기초적인 기본생활을 보장할 뿐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생활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외에 퇴직연금제도와 개인연금이 있으나 개인연금은 개인의 선택에 의한 가입이기에 강제적이지 않고 퇴직연금의 경우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이 중 퇴직연금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근로소득자로서 장기간 투자하게 되는 퇴직연금의 특성을 잘 이용해 기대수익을 높여야 하는데 특히 실적배당형 투자자산 중심의 상품을 눈여겨봐야 한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의 지난 10년간 투자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주식 190%(KOSPI). 채권 69%(kis 국고채지수), 부동산 33%(KB 서울아파트매매가격지수) 상승했다.


상품을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10년 이상 장수한 펀드 중 상위 펀드는 10년 누적수익률이 300~400%를 넘는 상품도 있다. 즉 실적배당형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수익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은 대부분의 자산이 예금 및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자산 84조원 중 원리금 보장상품은 78조800억원, 실적배당형 상품은 4조6400억원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이 전체 자산의 5.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채권형을 제외한 혼합형·주식형 상품은 1조6000억원으로 2%에 불과하다.

일찍이 연금제도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DC(확정기여형) 납입금은 근로자 연 수입의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한국은 8.3%), 전체 자산의 70% 이상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짜여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노후소득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의 경우 투자시기가 분산돼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으며 확정금리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퇴직연금 상품들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사이트를 활용해보자. 또는 가까운 금융회사에 들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투자자 성향에 기초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줄 수 있으므로 겁내지 말고 한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입맛 뚝 떨어져"…즉석밥 뒤덮은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