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탄 김황식 '남들보다 두배, 세배' 전략

뉴스1 제공  | 2014.03.11 11:55

朴대통령 대선캠프 건물에 경선 캠프…친박 이성헌이 총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 2014.2.1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1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빅매치' 경선 구도가 완성됐다. 김 전 총리는 귀국과 동시에 곧바로 선거운동에 돌입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이미 측근들을 통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인근 대하빌딩 6층에 경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경선 채비에 나선 상태다.

대하빌딩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을 당시 대선 캠프를 꾸렸던 건물이다. 이 빌딩은 박 대통령 뿐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로도 쓰였던 곳으로, 여의도에서는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는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경선 캠프가 7층에 입주해 있어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이 같은 건물에서 동거하게 됐다.

정몽준 의원 캠프 역시 당사 인근 용산빌딩에 캠프를 마련해 둔 상태다. 당사 인근 50m 안에 빅매치 후보들의 진지가 모두 구축된 것이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정치 경험이 없어 조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일축하려는 듯, 새누리당 인사들을 속속 캠프 인사로 영입하고 있다.

우선 서울 서대문갑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성헌 현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대표가 김 전 총리 캠프의 총괄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캠프 조직총괄 단장,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 등을 지냈던 대표적인 친박(박근혜)계 인사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김 전 총리 귀국 후 캠프를 정식으로 꾸려 총괄역할을 맡기로 했다"며 "감사원장과 총리 등을 역임한 김 전 총리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서울시민들이 낸 세금을 제대로 쓸 수 있다고 보고 제가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의 경선 캠프에는 이 전 의원 외에도 허용범 새누리당 동대문구갑 당협위원장(전 국회 대변인), 오신환 관악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합류했다.

김 전 총리는 미국에서도 수시로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경선 캠프 준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고,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정식 캠프 합류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 "상당히 많은 당협위원장들이 서울시정을 제대로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사람, 본선에서도 상대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김 전 총리를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식 출마 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게 도리지만 그런 쪽(출마)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본인의 오랜 공직생활 경험과 청렴·검소 이미지 등으로 먼저 뛰고 있는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이날 "40년 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법·행정·정치 등 우리 사회 많은 문제에 대해 나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도 많지 않다"며 "서민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사회, 올바르고 원칙있는 방향으로 가는 사회, 글로벌 서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발 주자들보다 출발이 늦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두배, 세배로 적극적으로 뛴다는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서울시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 역시 전화통화에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귀국과 동시에 선거전에 돌입하기 위해 캠프 구성에 속도를 냈다"며 "두 배로 더 뛰어 김 전 총리의 진면목을 알리는 게 경선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의원은 대권을 위해 오랫동안 당원들과 스킨십을 해오면서 두터운 인맥을 구축했지만 그런 인맥과 서울시정의 적임자는 좀 다르다"며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 의원을 견제했다.

한겨레신문이 지난 6일~8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실시해 10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주자들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의원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박 시장과(47.5%)의 양자대결에서 39.2%를 기록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시장(51.1%)과의 양자대결에서 31.8%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휴대전화 혼합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7%포인트, 응답률은 14.4%였다.

김 전 총리는 오는 14일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15일 당에 정식 경선 후보 등록을 하며, 출마 선언식은 일요일인 16일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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