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처하는 자세

머니투데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2014.03.11 07:00

[머니디렉터]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 수년간 주식시장은 PIGS 사태, 아르헨티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일단 상황이 터진 시점에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주식 등 위험자산이 급격한 변동성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부의 경우 합의 도출을 통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한 경험이 많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도 비슷한 흐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 당장은 러시아와 미국간 힘겨루기가 지정학적 위험을 크게 키울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잘 살펴보면, 양쪽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하기는 어려운 게임이다.

우선 경제제재, 군사개입 등 으름장을 놓고 있는 미국과 나토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행동이 어려울 것이다.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서방세력의 군사조약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대가 개입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나토 협약은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에만 군사력을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돼있지 않다.

여기에 과거 러시아가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아프가니스탄·체첸을 침략했지만 유엔이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점과 2008년에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 대한 군사 공격을 했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례가 존재한다. 따라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내의 특정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가 군사 개입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는 부담스럽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채권국이다. 지난 2013년 11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은행들이 보유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기업 채권이 28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총 대외채무 1377억달러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위치를 재확인한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군사행동 등을 통해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은 낮다. 쉽게 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우크라이나는 다폴트에 몰릴 것이며 이 경우 최대 피해국은 러시아가 될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디폴트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이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주가 조정을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경우에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둘 다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는 '중립적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수의 좋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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