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본사 삼킨 'K-패션', "만리장성 넘어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03.07 08:29

태진인터 '루이까또즈'-성주디앤디 'MCM', 세계 최대 명품시장 중국 백화점 속속 입점

해외 본사를 인수한 한국 패션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K-패션'의 명품화에 나선다. 중국은 세계 최대 명품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중국에서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글로벌 명품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건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진인터내셔날과 성주디앤디는 올해 중국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두 업체는 중국 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한국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널은 2006년 프랑스 루이까또즈를, 성주디앤디는 2005년 독일 MCM을 인수한 바 있는데 2건 모두 '꼬리'가 '몸통'을 인수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루이까또즈와 MCM은 고가 사치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태진인터내셔널이 인수한 이래 2006년 3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성주디앤디도 루이까또즈 인수를 계기로 2005년 613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35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특히 태진인터내셔널과 성주디앤디의 영업이익률은 패션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두 자릿수대로 알려졌다.
단위: 억원

이제 남은 승부처는 중국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루이까또즈와 MCM은 한국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최대 명품시장인 중국에서 인지도를 넓히고 판매를 늘리는 것이 제2의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두 업체는 이미 중국 공략의 첫 걸음은 뗀 상태다. 2012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 1월 중국 하이난다오 산야 시내 면세점과 하이커우 공항 면세점에 각각 입점했다. 이달에는 난징시 더치광장에 입점하며, 4월에는 정저우시 완상청 명품존에도 매장을 연다.


성주디앤디도 중국에서 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수로는 한국(70여개)의 절반 수준이지만 매출은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 매출은 매년 10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인터내셔널과 성주디앤디는 무엇보다 루이까또즈와 MCM의 스토리텔링에 무게중심을 둘 방침이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 장인 가문 출신인 창업주 폴바랏이 루이 14세 시대의 귀족풍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브랜드 배경을 중국에서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MCM도 독일 특유의 완벽한 품질과 실용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두 브랜드는 중국 고급 백화점과 면세점 입점으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한류 드라마 간접광고(PPL)를 늘려 인지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패션 본 고장인 유럽 공략도 노린다. 성주디앤디는 런던 해러즈 백화점과 스위스 취리히,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MCM을 각각 입점시켰다. 태진인터내셔날도 프랑스 파리에 루이까또즈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대중적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명품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장기 관점에서 유럽 진출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유럽 공략은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취리히 매장을 거점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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