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임명에 '화들짝'..채권 급락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4.03.03 16:51

[채권마감]국채선물 10년물 61틱 급락...내부 인사 임명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 '붕괴'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신임총재 임명 소식에 큰 폭 약세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3년물과 10년물은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등 시장 반응이 거셌다.

3일 채권시장에서 국채선물 3년물 금리는 4.2bp(0.042%) 급등한 2.892%에 마감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고채 10년 물은 5.4bp 오른 3.552%에 마감했고 20년물은 4.3bp 오르며 3.762%에 마감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한은 총재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국채선물 3년물의 경우 은행권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발표 뒤 1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순매도로 돌아섰다. 은행은 이날 총 2283계약을 순매도 했다. 외인도 한 번에 1만 계약 이상 매도를 던지는 등 낙폭을 키우다가 1만3572계약 순매도하며 마감했다.

이에 3월만기 국채선물 3년물은 전일 대비 18틱 하락한 105.80포인트에 마감됐다. 3월만기 국채선물 10년물은 61틱 큰 폭 빠지며 마감했다.


이날 채권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중도매파'로 분류되는 신임총재에 대해 통화 긴축적 성향을 보이는 '매파'에 무게를 둔 해석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다. 친정부적인 정계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던 반면 한은 출신이기도 하다. 그 간 신임총재 임명 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온 왔던 것에 반해 내부 인사가 임명돼 실망감이 커진 것이다.

한 국채선물 브로커는 "예상보다 시장이 더 과민하게 반응했다"며 "올 들어 가장 큰 수준의 국채선물 낙폭으로 10년물의 경우 '쇼크'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주열 신임 총재가 정부나 정계 인사가 아니고 전통 '한은맨'이고 중도매파적 성향"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시장이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기대감이 허물어져 급격히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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