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계절' 3월이 나쁘지 않은 이유

머니투데이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2014.02.28 07:00

[머니디렉터]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다가올 3월 정책의 영향력이 어느 때 보다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 결정 이후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정책의 영향은 매우 확장돼있다.

특히 일부 신흥국의 경우는 미국 연준의 정책에 따라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3월에는 FOMC회의뿐 아니라 중국의 양회,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결정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실물경기나 기업실적 동향 등 펀더멘털 이슈뿐 아니라 주요국의 정책결정에 대해서도 깊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정상 가장 먼저 관심의 대상이 될 곳은 중국이다. 양회, 즉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3일)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5일)가 월초에 개최된다. 최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그림자금융문제를 포함한 개혁과제가 중국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될 올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의 하향 여부이다. 지난 2개년간 7.5%로 제시됐던 중국 성장률 목표가 7%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과제의 수행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시진핑 정부가 성장률 목표까지 하향하게 될 경우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뒤이어 열릴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중앙은행의 금리정책결정은 완화조치의 확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CB의 정책결정은 6일, BOJ의 정책결정은 11일로 예정돼있다.

ECB는 최근 양호한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보다 과감한 정책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BOJ는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민간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20일로 예정된 미국 FOMC회의는 지난 12월, 1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규모 확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매 회의 때마다 100억달러씩 매입자산 규모를 줄여왔던 것이 3월에도 이어질 것인지, 혹은 축소 규모가 확대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만약 중국의 성장률 목표가 하향 조정되고, 미국의 자산매입축소 규모가 확대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일본의 자산매입 규모가 확대되는 양적완화정책의 강화가 더해질 경우 한국시장은 일본 엔저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며 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최악의 조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충분히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미국의 경기지표가 악화된 점도 정책기조를 강경하게 유지하기 힘든 부담이 되고 있다.

오히려 시장의 반응은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체적인 판단은 정책의 결정 이후 내려져야 하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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