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년연장·통상임금 확대… "월급 변화는?"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4.02.27 13:33

(상보) 올해부터 60세로 연장·임금피크제 도입… 2년 앞서 시행

삼성이 올해부터 정년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 대기업들은 오는 2016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어나지만 2년 앞서 정년연장에 나선 셈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이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앞서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2년 앞서 정년 60세로 연장
삼성 관계자는 27일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각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내용은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용상 연령 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정년은 60세로 늘어난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2017년부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삼성이 이처럼 정년연장에 나선 것은 이른바 불과 며칠 혹은 몇 달 차이로 정년연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낀세대’를 구제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낀세대의 경우 불과 며칠 차이로 정년연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이 어긋나게 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년연장을 앞서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당사자들이 직접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대로라면 1959년생과 1960년생 임직원을 정년연장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년연장을 선택한 경우 특정 연령부터 임금이 삭감된다. 이를 통해 고용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정부는 정년연장에 맞춰 임크피크제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관련 지원금을 확대키로 한 바 있다.

◇ 삼성전자, 통상임금 임금체계 개편도 합의

계열사 가운데는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사원협의회는 만 55세를 기준으로 전년의 임금을 10%씩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데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아직 몇 가지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어서 직원들에게 공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과 올해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했다.

먼저 비서 등 일부 비연봉제 직원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대다수 연봉제 직원은 월급 항목 중 전환금 항목을 포함시키로 했다.

임금인상률은 기본급의 1.9%로 결정됐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하면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된 점을 고려해 전년도(5.5%)보다 인상률이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성과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제도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기본급 인상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복지제도도 일부 개편됐다. 배우자와 자녀 의료비는 1만원 초과분부터 지급하고 배우자가 소득이 있더라도 중증의료비가 발생하면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남자직원의 출산휴가도 기존 '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5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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