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박승희에 푸대접…11만원짜리 장비도 안사줘"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 2014.02.26 18:19
박승희가 지난 23일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화성시가 '금메달 2관왕' 박승희(22)를 비롯한 화성시청 빙상부 선수들을 푸대접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박승희 선수는 다른 실업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청 빙상부 선수 부모들은 화성시가 선수 입단계약과 장비 구입비 지원 등의 문제에서 선수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2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화성시는 선수들과 계약을 맺을 때 1년에서 10일 모자라게 체결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의 경우 퇴직금 및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했다.

김혜경(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최정원(2010년 벤쿠버 올림픽 국가대표), 계민정(2005, 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 2013년 1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 계약한 후 올해 재계약을 하지 않아 퇴직금을 포함한 실업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한 선수 부모는 "재계약 여부도 이틀 전에 통보 받아 빙상부를 떠난 선수들은 현재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하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선수 부모들은 또 화성시가 훈련에 필요한 경기복과 장비 등을 구입하기 위한 비용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화성시는 11만원짜리 스케이트 장비를 구입해 달라는 박승희 선수의 요청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해 박승희 선수는 사비를 들여 해당 장비를 구입했다. 2012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에도 선수들이 경기복을 구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화성시는 예산이 없다며 거절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장비가 지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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