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 동양증권 인수 후 '新 기업통치체계' 구축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4.02.26 16:06

추가 자금 투입해 리테일+IB부문 강화···리스크 최소화한 지배구조 개편 착수 전망

대만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후 중장기 성장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추된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코퍼레이트 거버넌스(기업 통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본입찰에 참여하기 앞서 이 같은 방안을 담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실추된 명성을 회복해 국내시장을 석권하는 동시에 그룹 리스크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을 인수한 후 영업력을 지난해 동앙사태 이전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유안타증권은 자신들은 물론 동양증권의 주특기인 리테일 영업과 IB부문을 중심으로 차츰 영업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은 이미 리테일 영업의 프로 대열에 올라있는 곳이다. 대만 시장의 14%를 점유하며 자국내 1위 증권사로 자리매김한 유안타증권은 대만 내 176개 증권사 영업점과 함께 86개의 은행 지점망도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소속된 금융 전문 인력만 9000여 명에 달한다.

구조화 딜과 같은 IB업무에도 강점을 갖춘 유안타증권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고객들을 한국 시장으로 유인하는 등 대(對) 아시아 투자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동양증권 고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지주사 파이낸셜홀딩스의 자기자본이 6조원에 달하는 대만의 명실상부한 '넘버 원' 증권사로서 여러 방면에서 경영 능력이 입증된 곳"이라며 "동양증권도 자체적으로 역량을 결집한다면 과거 명성을 살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장기 추진과제로 유안타증권이 두 번째로 꼽은 것은 경영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유안타증권은 그룹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사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주주권리 및 경영감시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지배구조로의 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다져 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과 연결시킬 수 있는 부분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테면 경영상 노하우를 동양증권과 공유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유안타증권이 인수한 이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다만 앞서 동양증권이 임직원 30% 가량을 감축하고 수개월 만에 영업점을 116개에서 100개로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 작업을 단행한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인력 감축이 현실화 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날 중 유안타증권을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를 비롯해 유안타증권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유안타증권은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놓고 동양증권 매각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과 협상을 벌이는 일이 남아있지만 수개월에 걸쳐 물밑 협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인수가 무리 없이 마무리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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