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8경기 중 6경기가 펼쳐졌다. 원정팀이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다른 행보를 걸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페이라이오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13/14 UCL 16강 1차전서 0-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유독 눈에 띄는 결과다. 이번 16강 1차전은 원정팀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열린 4경기서는 모든 원정팀이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시티 원정서 2-0 승리를 챙겼다. 파리생제르맹(PSG)은 레버쿠젠을 4-0으로 침몰시켰다.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각각 아스날과 AC밀란을 잡아냈다. 26일 열린 제니트와 도르트문트의 경기서도 원정팀 도르트문트가 4-2 승리를 거두며 8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맨유는 올림피아코스의 알레한드로 도밍게스와 조엘 캠벨에 연이어 골을 헌납하며 0-2로 무너졌다. 올 시즌 UCL 16강의 유일한 원정팀 패배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맨유는 61%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상대 문전 앞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유효슈팅은 하나에 불과했다.
지금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펼쳐진 5경기는 비교적 전력이 비슷한 팀 간의 대결이었다. 홈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맨유는 최상의 조 편성이라고 불릴 만큼 상대적으로 약한 올림피아코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16강 1차전 원정팀 중 가장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았다. 결과는 맨유의 참패.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명언을 잘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이제 UCL 16강 1차전은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와 샬케04는 27일 각각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원정팀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를 거둔다면 맨유의 패배는 더욱 초라하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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