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변동성 장세엔 기업을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4.02.25 08:17
그토록 기다렸던 외국인이 지난 21일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귀환하자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 기대감은 하루 만에 무너졌다. 외국인 스탠스의 일관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며 코스피는 전날(24일) 8.78포인트(0.45%) 내린 1949.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 뉴욕증시 하락 영향이 컸지만 오늘 나올 정부의 경제혁신 3년 계획도 이미 대부분 증시에 선반영돼 하락세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오늘 최대 이슈는 정부의 경제혁신 3년 계획에 따른 수헤주 찾기가 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정상화, 혁신경제, 내수 활성화를 기초로 하는 이번 경제혁신 3년 계획으로 인해 벌써부터 유틸리티와 내수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건설업종과 은행업종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변덕스러운 외국인과 시장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재료들을 추종해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펀더멘탈이 양호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가장 쉽게 펀더멘탈이 양호한 기업을 구분해내는 방법은 이익을 보면 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이익 변동성이 커졌고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의 수도 감소해 투자자 눈에 맞는 기업을 찾기 어려워졌다.

실제 최근 건설사들의 빅 배스(회계상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현상)처럼 회계적 이익은 미루거나 당겨올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익만으로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증권가는 대안으로 기업의 이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보는 방법과 과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기업을 찾는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기업을 구분하는 방법은 △이익이 개선됐고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 △이익은 개선됐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 △이익은 감소하고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인 기업 등 4가지를 볼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유현금으로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현재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주가로 판단할 경우 이익이 증가했지만 투자를 많이 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경기 회복기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업황 악화로 이익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시장은 확실한 실적개선이 있을 때까지 반응하지 않게 된다.

반면 이익은 감소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은 이익의 변동성이 작고 주주는 잉여현금흐름에서 배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는 상승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고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 포트폴리오가 가장 우수했고, 다음은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 포트폴리오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조언했다.

과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기업을 찾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대신증권은 2000년부터 분기 영업이익, 순이익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을 구하고 전체 분기 중에서 몇 분기에서 플러스 성장을 했는지 Hit Ratio(적중률)을 구해보는 방법을 제안했다.

대신증권이 51개 분기동안 Hit Ratio를 구해본 결과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호텔·레져, 자동차, 건강관리 순으로 Hit Ratio가 높게 나왔다. 종목별로는 현대모비스, 코웨이, 하이록코리아, 신세계, 솔브레인, 인터파크, 동서, 삼진제약, 리드코프 등 9개 종목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모두 고려한 Hit Ratio에서 70%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시기로 올수록 기업의 성장이 의미있을 수밖에 없어 최근 기간에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한 결과도 현대모비스, 하이록코리아, 솔브레인, 리드코프, 인터파크, 코웨이 종목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꾸준한 성장을 기록한 기업이 향후에도 장기 성장을 구가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다만 13년동안 금융위기와 업황을 이겨내고 이익 성장을 이룩한 만큼 향후 성장 전망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36포인트, 0.62% 오른 1847.6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전날대비 103.84포인트, 0.64% 상승한 1만6207.1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9.56포인트, 0.69% 오른 4292.97로 장을 끝냈다.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게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부진했으나 투자자들은 한파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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