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1년… 청와대·국회에서 뜨고 진 별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김태은 기자 | 2014.02.21 14:38

[박근혜 정부 1년]'파격인사' 출발, 162일만에 교체, 김기춘-김장수-이정현 '3각축'

지난 1년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진들의 부침이 있었다. 청와대 내부의 권력변화도 결국 1년 내내 박 대통령을 짓눌렀던 인사 난맥상과도 맥을 같이 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격' 인사…취임 162일 만에 비서진 교체= 지난해 2월 박 대통령 취임 전 단행된 청와대 1기 3실 9수석의 비서진 인선은 이전 정부와 달리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였다. '전문성과 능력'을 내세웠다지만, 해외 자원(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을 직수입했고, 조직에서 요직을 맡아본 적 없는 비주류(곽상도 전 민정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가 발탁됐다.

하지만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 순방 중 벌어진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됐고, 이남기 전 홍보수석은 사퇴했다. 이후 이정현 정무수석이 홍보수석으로 이동했다. 8월에는 허태열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비서실 수석 9명 중 4명을 새로 임명했다.

비서실장에는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 정무수석엔 박준우 전 유럽연합·벨기에 대사,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주석은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발탁됐다. 취임 162일 만의 예상 밖 인사로, 사람을 한 번 쓰면 잘 바꾸지 않고 일을 맡겼던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볼 때 문책의 의미가 강했고, 인사 실패를 자인한 모양새가 됐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방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셌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허 전 실장과 곽 전 수석에 물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최순홍 전 수석과 최성재 전 고용복지수석에게는 지지부진했던 '창조경제'와 '고용률 70%'의 책임을 물었다. 정부와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청와대에 대한 조기 대수술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국정경험이 풍부해 당(黨)·정(政)·청(靑)을 아우를 수 있는 김 실장을 기용해 난관을 뚫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출범 당시 980명 이었던 청와대 공무원 정원은 NSC 사무처 신설과 국가안보실 확대 개편으로 9명 늘어난 989명이 됐다. 비서실 443명과 경호실 524명이고, 국가안보실은 13명에서 22명이 됐다.

◇'김기춘-김장수-이정현' 3각 축= 2기 청와대 발족 후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청와대를 쇄신하며 업무를 장악했다. '청와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국정 컨트롤타워로서의 청와대 위상과 역할도 한층 강화됐다. 고령에 따른 와병설과 집안의 우환으로 한 때 사퇴설이 떠돌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설(說)'에 그쳤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경우 5년 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부활과 국가안보실 확대 개편으로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NSC 상임위원장도 겸임하게 되면서 조직체계상 김 실장 아래에 있던 외교안보수석실을 지휘할 근거도 확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민경욱 대변인이 임명되면서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내려놨지만, 이정현 홍보수석 역시 흔들림 없는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무수석을 맡고 있다 '윤창중 사태'로 긴급 투입된 후 사실상 붕괴됐던 홍보수석실을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측근으로 통한다.

이 밖에 청와대 1기 참모진 그룹으로 박근혜 정부 경제의 얼개를 짜고 있는 조원동 경제수석은 특유의 기획력과 성실함으로,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해 '박근혜 정부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역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친박(親朴) 당권 장악 가속화= 새누리당에서는 친박(친 박근혜) 주류의 당권 장악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지나치게 청와대에 종속적인 당청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유정복·진영·조윤선 의원은 각각 안전행정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러나 기초연금 도입을 둘러싸고 진 장관이 사퇴했고, 최근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으로 범(凡)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이 내정됐다.

최근에는 친박 핵심 인사들로 당청 간 '친박라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지난해 10월 국회에 복귀한 서청원 의원이 대표적이다. 7선의 최다선 의원으로 친박연대 등을 통해 '박심(朴心)'을 가장 잘 헤아리는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가 차기 당 대표로 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선의 최경환 원내대표의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차기 원내대표로는 '원조 친박' 정갑윤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6월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원내 잔류로 급선회했다. 비(非)박계 견제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탈박'으로 불렸던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 도전을 앞두고 박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정몽준 의원도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친박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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