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으로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고 늦어도 다음 달에는 구체적인 수순 밟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4월 이후 그루폰코리아는 실질적인 철수 작업에 들어간다.
그루폰코리아가 없어지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그루폰코리아의 남은 인력과 VIP 고객들을 승계해 영업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그루폰코리아가 사업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티몬에서 이미 그루폰코리아의 인력과 VIP 고객을 끌어안기 위한 후속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루폰코리아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만 해도 300명을 넘던 직원수가 불과 2개월새 100여명 이상 감소한 것은 직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루폰코리아 철수에 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회사를 최종 정리할 때까지 남아 있으면 6개월치 연봉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인수로 기존 그루폰코리아의 영업권은 티몬 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분위기다. 그루폰 본사도 한국에서 티몬과 그루폰코리아를 동시 운영하는 것은 중복 투자로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이나 고객 구성면에서 두 회사는 큰 차이가 없어서다.
지난해 12월 그루폰코리아가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자충수를 뒀다는 시각도 있다. 대규모 프로모션에도 지난해 12월 그루폰코리아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315만명으로 전달보다 15만명이 되레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루폰코리아가 마지막 시험대에서도 만족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앱 방문자수는 경쟁사보다 더 뒤진다. 1월 현재 쿠팡 등 상위 3사의 월간 모바일앱 순방문자는 400만~600만명이지만 그루폰코리아는 100만명대 초반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배송상품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에서 그루폰코리아는 미국 본사처럼 지역 상품에만 집중했다"며 "한국시장 현지화에 실패한 것이 결국 사업 정리의 주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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