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이 광고?' 새해 설 연휴, 한 광고가 눈에 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 대신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새삼 반갑다. 20대 중반의 앳된 김정은의 모습이 시계 바늘을 13년 전으로 돌려놓는다. "돈을 줘야지 부자가 돼지." '응답하라 1994'의 성동일이 한 마디 거든다.
비씨(BC)카드는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의 장면을 이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장면의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옛 광고지만 참신하고 좋다", "재미있다', "신선하고 기발하다" 등의 반응을 끌어냈다. 13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광고와 지난해 가장 핫 했던 드라마가 만나 요즘 유행하는 말로 '융합'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비씨카드는 13년 전 광고가 아예 응사의 에피소드로 등장한 점이 차이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부터 PPL(간접광고)형태로 협찬하고 이를 활용해 광고로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비씨카드는 반대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에 자사의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13년 전 광고를 재방영할 생각이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아예 드라마를 그대로 활용했다고 한다.
풋티지 광고는 이미 찍은 드라마를 활용하지만 제작사에 콘텐츠 사용료 외에 등장인물들에게도 별도의 모델료를 줘야 한다. 성동일, 해태(손호준)뿐 아니라 13년 전 광고에 출연했던 김정은에게도 모델료가 지급됐다. 모델료는 직접 광고를 찍을 때 보다는 낮게 책정되지만 당시 지명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광고에서는 성동일씨의 모델료가 가장 많았다. 드라마 판권료와 세 명의 모델료를 다 지급해도 한 편의 광고를 찍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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