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개막식 앞두고 '황당' 시설 논란···쌍둥이 변기?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 2014.02.07 10:50

칸막이없는 '쌍둥이 화장실'부터 녹물까지…현지 문제 고발하는 트위터 계정 생겨

부실한 시설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던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숙소. 특히 화장실 수도에서 녹물(사진 오른쪽아래)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대한 예산에 걸맞지 않은 부실한 시설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저녁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치 현지 선수단 숙소 실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숙소 내부 곳곳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휑한 방에 침대와 의자, 장롱이 2개씩만 놓여있다.

특히 화장실에서는 색이 누런 녹물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켰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지의 여기자 트레이시 클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수돗물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애플주스와 같은 갈색의 물이 나온다"며 "수리공들은 이 물이 '위험한 세숫물'이니 당분간 얼굴을 씻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시설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치올림픽 시설의 문제점을 제보하는 트위터계정(@Sohttps://menu.mt.co.kr/articleEditor/images/button/btn_confirm3.gifchiproblems)에 올라온 사진. 칸막이 없는 '쌍둥이 변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Sochi Problems' 트위터
앞서 일부 시설에 칸막이 없는 '쌍둥이 화장실'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인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2일 영국 BBC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스티브 로젠버그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쌍둥이 변기 사진을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쌍둥이 화장실' 논란이 커지자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철거 공사 중이었는데 영국 기자가 그 와중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하며 공사 후 변기 대신 서랍장을 넣은 화장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커튼이 끊겨있는 호텔 시설 황당하다'며 사진을 찍어 올린 미국 CNN 방송의 해리 리키 기자/ 사진=해리 리키 트위터
미국 CNN 방송의 해리 리키 기자는 4일 자신의 호텔 방이 "난장판"(Shambles)이라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5개월 전에 객실 11개를 예약했는데 배정된 방은 고작 1개"라며 "방에 들어서니 줄이 끊긴 커튼이 바닥에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호텔방에 들어가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자마자 문고리가 떨어졌다"며 부서진 문고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트위터에는 소치 올림픽 시설 관련 문제를 고발하는 전용 계정(https://twitter.com/Sochiproblems)이 생긴 상태다.

해당 계정에는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선수 및 취재진들이 문제가 되는 시설 등을 직접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소치 문제'(Sochi Problems) 트위터에는 맨홀 뚜껑이 열려있는 소치 도로의 모습, 숙소 화장실 천장에 거울이 설치된 모습, 공사가 끝나지 않아 위험한 호텔의 모습 등 황당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이번 시설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소치 동계올림픽에 투자된 어마어마한 예산 때문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보다 20% 가량 많은 50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한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그 많던 예산은 다 어디로 갔나", "누가 중간에 횡령한 것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국제 행사인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 "한국 선수단은 따로 묵으면 안되나", "부디 평창은 준비 잘 해주길"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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