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준수한 실적을 올린 기업들은 기본 상여금 외에도 두둑한 보너스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외 기업들은 대체로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만 제공된다.
◇ 삼성,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두둑한 보너스= 우선 삼성은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기본급 100%) 별도로 전년도 업무성과를 기준으로 한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를 지급했다. 지난달 20년 만에 지급된 신경영 특별성과급(기본급 100%, 10%는 기부) 이후 한 달 만이다.
과거 PS(초과이익공유제, Profit Sharing)로 불렸던 OPI는 회사 이익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70%를 지급하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TV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50%에 달한다. 연봉의 절반을 일시불로 받는 셈이다. 이외에도 실적이 좋은 미디어솔루션센터, 반도체사업부도 연봉의 40% 수준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작년 3조38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SK하이닉스 임직원들도 두둑한 보너스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소속 이전인 지난 2010년 2조97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직후 이듬해 1월 말 30% 상당의 PS를 지급받은 바 있다. 3달치 월급을 추가로 받은 셈.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작년 경영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임직원에게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으로 통상임금의 50%를 제공하고 이에 더해 명절귀향비로 80만원, 선물비로 25만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 유류비 5만원을 지급한다. 기아자동차도 유류비를 제외(추석에 10만원 일괄지급)하면 현대차와 대부분 비슷하다.
LG전자도 설에 주어지는 상여금(기본급 100%, 연봉에 포함)외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기본급 기준, 가정용 에어컨(RAC)사업담당은 100%, 상업용 에어컨(CAC)담당, IT사업담당, IVI(자동차용 임포테인먼트)사업담당, 세탁기사업담당, 한국영업사업담당 등은 기본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을 예정. 지급일은 설 연휴 이후인 내달 7일 경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기아차 외 다른 기업들의 성과급은 명절보너스가 아닌 작년 성과를 보상하는 차원이 강하다.
◇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만 지급”= 기업들은 대체로 별도의 명절보너스를 챙겨주기 보다 연봉에 포함돼 설, 추석 등 명절에 2회 지급되는 기본 상여금으로 대체하는 케이스가 많다.
포스코는 급여수칙 상 설 상여금이 50만원으로 책정돼있다. 현대그룹도 별도의 명절 떡값 대신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을 지급한다. CJ그룹도 연봉에 포함된 기본 상여금(기본급 50%)만 제공된다. GS그룹도 마찬가지다.
한화그룹은 별도 상여금 없이 30만원의 귀향비를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철저히 실적에 따라 움직인다. 성과를 많이 낸 기업들은 명절보너스가 추가로 지급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기본 상여금도 제대로 챙겨줄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