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10개 앱 개발···'개발력' 강점으로 스타트업 협력구축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 2014.03.07 05:37

[비포앤애프터]'스마트편의점'으로 '2012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9월 으뜸앱 수상한 스쿱미디어

신진욱 스쿱미디어 대표/사진=이동훈기자
앱개발사 스쿱미디어가 지난 한 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개수만 10여개. 적어도 한달에 앱 하나씩은 내놓은 셈이다. 개발과 운영을 같이 한 앱도 있고, 파트너사의 요청으로 개발만 참여한 사례도 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부터 삼성과 같은 대기업까지 파트너사도 다양하다.

스쿱미디어가 지난해 '개발'에 전력질주한 까닭은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신진욱 대표(33)는 2012년 9월 '스마트 편의점'으로 모바일앱어워드 으뜹앱을 수상한 후 어떤 사업에 집중해야할까 고민해왔다. 개발자로서 사업을 시작한 신 대표는 앱을 운영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스마트 편의점이 호응을 얻었지만, 꾸준히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지난해에도 유료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유공주' 일기장 대신 쓰는 '파프리카' 등 앱을 개발해서 운영했지만 스마트 편의점같은 반응은 없었죠."

하지만 개발 영역만큼은 달랐다. 스마트 편의점 등을 통해 스쿱미디어를 눈여겨 본 파트너사들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신 대표를 포함한 직원 8명 가운데 7명이 개발자 출신인 덕분이다. 결국 스쿱미디어가 가장 잘하는 것은 '개발'이라는데 생각이 닿았다. 강점을 살리면, 파트너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도 낼 수 있다.

특히 위치 정보를 간략하게 전달하는 지도 개발과 관련된 스쿱미디어의 기술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스마트 편의점에서도 주변 편의점 위치를 알려주는 '우리동네 편의점' 메뉴가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해에는 음성인식과 통역기술들을 가진 회사 'ETRI'와 함께 관광 지도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경험으로 목적에 맞게 지도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노하우가 쌓인 것이다.

'개발'에 집중하면서 무엇보다 스타트업에 활력을 불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신 대표는 "모든 앱 개발회사가 '우수한 개발력'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작은 스타트업은 많은 인력을 투자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스쿱미디어의 강점인 '개발력'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면, 그들이 성장한 후 파트너사로서도 상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앱 '배달의 민족'이 처음 만들어질 때 인연을 맺었어요. 당시에는 친분으로 앱 개발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훌쩍 커버린 '배달의 민족'이 저희에게는 중요한 파트너사입니다. 다른 스타트업과도 이러한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요."

물론 잘하는 것에만 안주하지는 않는다. '운영'에는 영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구마걸즈라는 여성옷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비트코인만 사용하는 쇼핑몰 '코인마켓'을 열었다. 신 대표는 "수익은 내기 어렵지만, 이러한 경험이 운영력도 키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창립 3주년이 된 스쿱미디어를 이끄는 경영자로서 신 대표 고민은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일이다. 스타트업의 재기발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조직에 맞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사무실 가구배치도 바꾸고, 변화를 고민해보기로 했어요. 올해 목표치를 제시하는것이 촌스럽다고 여겼지만, 조직이 3년째 운영되자 보니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겠더군요. 유연성과 이러한 점의 균형을 잘 맞춰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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