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시즌부터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자켓 지퍼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못 볼 가능성이 커졌다.
아스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푸마와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푸마는 2014년 7월 1일부터 아스날 경기 및 연습 유니폼 등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푸마 측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아스날과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5년간 약 1억 7000만 파운드(약 3044억 원)에 달하는 대형계약인 터라 팬들은 푸마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 중 한 팬(@Abdidi)은 "푸마에서 벵거 감독의 지퍼가 잘 작동되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팬의 글은 170명 이상의 사람들이 리트윗 하며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에 푸마 측은 "벵거 감독의 지퍼 문제는 우리의 우선 과제 중에서도 톱이다. 걱정하지 마라!"며 팬들을 안심(?)시키는 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벵거 감독의 매력 하나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유독 벵거 감독은 지퍼와 인연이 깊었다. 지난 2012년 1월 벵거 감독은 풀럼과의 리그 경기서 패딩 자켓 주머니를 찾지 못해 헛손질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그해 12월 뉴캐슬전서는 경기 도중 패딩 가운데 지퍼 고리가 끼며 50초가 넘게 지퍼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벵거 감독은 고장 난 지퍼를 과감히 포기해버리는 선택을 해 또 다른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아직 현 스폰서 지퍼의 결함인지 벵거 감독의 부족한 손재주 탓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새로운 스폰서 용품이 지급되는 다음시즌엔 문제의 근원지를 찾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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